제 목 [책추천] 전국민 필독서가 되어야 할 < 내아이가 책을 읽는다. >




사서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특히나 어떤 희망과 목표의 끈을 잡고 살아야 할지에 대해 고민과 갈등에 빠져 있을 때 내 삶의 지침이 되어주었던 책이 있었다.




그 책은 허병두의 <열린교육과학교도서관>(고려원미디어) 이었다.




그런데 오늘 다시 그런 무게와 희망을 담은 책 한권을 또 만났다.







그것은 느티나무어린이도서관장인 박영숙의 <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 (알마) 이다.







지난 주 사서생활 14년만에 처음으로 도서관수업중 아이에게 체벌을 가했다. 내가 말로 학생들에게 상처를 준 것은 이미 많지만 그래도 내가 아이들이 스스로 찾아와주어야 하는 사서교사라는 점을 감안해서 아이들을 때린 적은 없다고 자부했었는데.




간만의 도서관수업중 경고를 무시하고 떠드는 아이들, 그래서 일으켜 세워났는데 일어서서도 계속 떠들었다. 난 그 아이들의 손바닥을 아주 세게 때렸다.




또 수업시간 중에 맨날 도서관 온돌방에 내려와서 자고 떠드는 아이들을 역시 처음으로 담당교사에게 끌고 올라가서 넘겼다.




도서관 정수기 물이 가장 시원해서 마시러 와 도서관 바닥을 어지럽히고 떠드는 아이들이 보기싫어서 정수기를 일반학생들은 접근 할 수 없는 자리로 옮겨버렸다.




도서관 복사기 운영권을 학생회에 넘겨서 도서관 복사기 댓수를 줄이려고 교섭중이었다.




난 이렇게 내 나름대로 이제 좀 도서관다운(?) 분위기를 갖춘 도서관을 만들어볼까 고민중이었고 이미 추진중이었다.




바로 그런 이 시점에 이 책을 만났다.

느티나무 도서관의 좌충우돌 이야기와 특히 도서관을 이용하는 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 특히 사회적으로 소외된 친구들과 소통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이 책에서 다시 용기와 힘을 얻어서 내 심지를 다시 굳건히 세우고자 마음 먹었다.




느티나무 도서관의 이야기는 멀리 떨어진 이곳 한 학교의 도서관 사서이자 학부모에게 또 하나의 힘과 유대감을 준다.




우선 정수기를 제자리로 다시 옮겨 놓아야겠다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리고 왜 수업시간 중에 도서관에 내려와서 잠을 자는지 얼마나 수업이 힘든 것이지, 아이들과 대화를 시작했다.




덧붙여... 집의 큰 아이를 학원에 하나더 보내야 하는 것 아냐..하는 고민을 함께 하는데.. 이 책을 만났다... 덕분에 우리 아이는 학원부담을 안 늘리게 되었다.




이 땅의 사서나 도서관담당교사만이 아니라 학부모들이 이 책을 보고 함께 희망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




이 땅의 국민들에게 왜 도서관이 필요한지... 도서관이 단지 논술에 도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실증적으로 경험적으로 보여주고 증언하고 있는 책이다.




이 땅의 도서관이 왜 공동체적인 삶과 연관이 되는지?

도서관에서 어떻게 독서치료, 놀이치료, 미술치료가 일어나는지?




어서 빨리 사 보시고.. 몇권사서 주변분들에게 추석때 선물도 하시고.. 하길 강력히 권한다.




왜 이렇게 오바 하냐고..... 읽어보면 안다. 정말 읽어보면 안다....




난 기꺼이 이 책의 영업사원이 되기로 했다. 그것이 도서관운동과 일치되기에.




이 책을 한권 읽는 국민마다 도서관에 대한 참다운 이해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도서관사서 당신도 꼭 사서 먼저 봐야 할 책이다. 이 책의 도서관이야기를 어떤 특수한 도서관으로 만들수는 없다. 대한민국 도서관의 보편적 문화이자 현상이 될때 도서관은 한층 국민들에게 의미있어지고 사서도 제대로 인정받을 것이다.




그러나 가만히 앉아서 되는 것은 아니다. 이론서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에서 이미 앞서간 도서관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도서관 간장? 아줌마의 수다판으로 쉽게 펼쳐진다.




그리고 정겨운 아름다운 도서관의 그림이 그려진다...




도서관법이 통과되고 여기저기서 도서관지원책을 말한다...




아마 그렇게 해서 우리 주변엔 많게든 적게든 도서관들이 어쨋든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몇해전 부푼꿈을 안고 집근처에 개관했던 문정과가 있던 모대학에서 위탁운영했던 어린이 도서관을 찾아갔을때 각종 도서관규정과 에티켓 문구에 짓눌려 숨막히는 도서관 분위기를 느끼고 체험했던 아푼 기억으로... 도서관이 국민들 의식속에 각인된다면 도서관은 여기서 멈추고 말 것이다.







나도 우리 학교 도서관의 분위기를 이어가고 이야기판을 그려낼 자신을 준 책이기도 하다.




이용자들을 얼마나 사랑하며 만나야 하는지 따라가기엔 먼 것 같지만..




지향하고 따라갈 목표와 현실을 보여주어서 감사하다.




 송곡여자고등학교 열린도서관 사서교사 이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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