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역   -박해수             (죽도록 그리우면 기차를 타라 中)

 보금 나물, 부럼 물듯
밀물과 썰물
인생사
구름 위에 서 있는가
구비치는 물머리
물 틀어 놓고
사공의 뱃노래
바다 위 날으는 외기러기
몸이 춥다
영등 할매 달아나고
선상에는 수평선
선상에는 지평선
물든 산천
세상은 염량세태
산호 단풍
풍금소리
손풍금 소리
목포의 눈물
바다 선상을 나는 물총새


 얼굴 가린 수줍은 홍안
우정의 사랑나무 단풍잎 지고
저 흩날리는 물안개
목포역은
어머니 푸른 물든 바다색
후란넬 치마 같은 바다
바다 바람 부는 새떼들이 모여 가는,
바다 바람 부는 새떼들이 모여 가는,
목숨의 둥지인가,
목숨의 둥지인가,
막 버스 기다리는 사랑으로
목포역은 서 있네
어머니의 애틋한 그리움 같은
어머니의 애틋한 그리움 같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