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나를 많이 보고파했다

정기적으로 오는 전화와 문자들, 그 속에 담긴 친구의 마음

제대로 받아주지 않은 나

장장 열 두시간이 넘는 수술을 받기 전날 나에게 보낸 문자

여전히 나를 생각해 주는 .....

-  ^o^ 나 핸펀 번호 바뀌였어 글구 나 머리에 종양이 생겨서 수술해 -_-..

기도해줘 잘지내쥐 ㅎ

ㅎ^_^;;; 낼 아침일찍부터 한데

넘걱정마 잘될거야 문자줘서 고마워

신랑이랑은 다 잘 지내지 비맞고  다니지 말구 잘 지내 -

또 한번 절실히 느낀다

현재, 지금  이 시간, 이 시각에 충실하라는 것

다음에, 내일에, 좀 있다가 ...

그럴 수 있는 시간이, 기회가 있을거라 생각하지 마라는 것을..

어제

오전 8시에 수술실에 들어갔다는데, 밤9시까지도 상황이 어떤질 몰랐다.

거리는 멀고, 연락되는 다른 친구도 알지 못했고

밤9시 넘어 .. 수술은 잘 끝났다한다

뇌수술이 12시간 정도 걸린거면 잘 된거라 한다.
혈관 10개 정도를 수술했는데,  한 개 혈관이 약간 손상을 입어
얼굴 한쪽 마비를 가져왔다 한다.
6개월정도 재활치료를 받으면 회복된다고 했단다.

친구는 여전히 밝다.

일부러 가까이 사는 친구들한테는 연락안하고, 오지 못할 멀리 사는 친구들한테만

수술 얘기를 했다고 한다.

준비를 한 것일까...

수술을 받은 자신보다, 오히려 나를 걱정해준다. '너무 걱정하지말라고'

미안하고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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