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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당신이었을 때
앰버 가자 지음, 최지운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9월
평점 :
절판
"내가 당신의 이름을 처음 들었던 건 10월 초의 어느 월요일 아침이었다."
소아과 영유아 검진 예약 확인 전화를 받은 켈리 메디나. 그러나 그 전화는 자신과 이름이 같은 다른 켈리 메디나에게 갔어야 할 잘못 걸린 전화였습니다.
요가를 하기 위해 체육관으로 간 켈리는 그곳에 또다른 켈리 메디나가 다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집에서 차로 열 시간 거리의 대학에 다니는 아들 '아론'과 차로 두 시간 떨어진 대학의 교수인 남편 '라파엘'. 켈리는 아론에 대한 그리움과 라파엘에 대한 원망의 마음을 안고 홀로 살고 있습니다. 그런 그녀 앞에 어느날 나타난, 자신과 같은 이름을 가졌고, 같은 소아과와 체육관을 다니는 그녀에 대해 뭔가 끌림을 느끼고 궁금해 합니다.
그리고 그녀가 아기와 함께 방문 할 소아과 앞을 서성입니다. 드디어 또다른 켈리 메디나와 마주친 켈리는 그녀의 아기 '설리반'을 보며 자신의 아들 '아론'을 떠올립니다.
외로움에 시달리며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던 켈리에게서 또다른 켈리 메디나를 만났다는 얘기를 들은 친구 크리스틴은 켈리의 망상이 만들어낸 이야기는 아닐까 생각하며 걱정을 합니다.
"그래, 아마도 예전의 나였다면 그런 것들을 상상해 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힐러만을 만나기 이전의 일이다. 그 당시 나의 머릿속은 뒤죽박죽이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걸 모르는 걸까?
이제 모든 것이 더 명확해졌다.
당신은 실제 인물이다.
그렇지 않은가?"
크리스틴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켈리는 또다른 켈리의 곁을 맴돌며 그녀와 친해지려고 애를 쓰고 그녀의 아들 설리반에 대해 집착을 보입니다. 급기야 설리반이 자신의 아들 아론의 아이일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며 설리반을 데려오기 위해 그녀에 대한 스토킹을 시작하게 되는데요...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인 『내가 당신이었을 때』의 모티브는 모성애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모성애라기 보다는 아들에 대한 집착과 뒤틀린 모성애로 인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 켈리는 줄곧 이야기 속 화자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심리 상태를 숨김없이 보여줍니다. 그런 켈리를 보는 독자들은 아마도 켈리의 주변 인물들처럼 그녀를 위태롭고 불안정한 상태로 볼 것입니다. 그리하여 또다른 켈리가 정말 그녀의 상상 속 인물은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 생각 끝에 마주하게 된 반전과 감추어졌던 이야기들은 더욱더 큰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켈리의 아들에 대한 집착이 숨막히기도 했지만 진실을 알게된 그때 그녀를 위해 울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엄마는 잘 있어."
나는 그 애를 안심시켰다.
실제로 좋았다. 새롭게 펼쳐질 삶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아론은 예전처럼 나를 필요로 하지는 않았지만 이제 우리는 친구처럼 진짜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친구.
그것 참 멋졌을 텐데.
모성애로 시작하지만 무서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 충격 심리스릴러 소설 『내가 당신이었을 때』 리뷰였습니다.
*출판사 서평단 도서협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