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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 노화 리셋 - 40이 되기 전에 느리게 나이 드는 몸을 만드는 면역 습관
이이누마 가즈시게 지음, 오시연 옮김 / 북라이프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내 나이 마흔, 얼굴은 괜찮은데 몸이 낡아가는 느낌이다."
요즘 자주 드는 생각이다. 분명히 겉으로는 멀쩡한데, 하루 10시간 자도 피곤하고, 작은 상처도 잘 안 낫는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가속 노화 리셋》을 읽고 나서 알게 됐다. 이건 '늙은' 게 아니라 '급가속 노화 중'인 거였다.
책은 면역에 대해 꽤 신선한 얘기를 한다. 우리는 늘 면역을 ‘강하게!’ 해야 한다고만 배웠는데, 이 책은 오히려 ‘과잉 면역’, 즉 면역 폭주가 문제다라고 말한다. 면역이 흥분해서 자기 몸을 공격하는 게 바로 우리가 앓고 있는 만성질환, 피로, 노화의 실체라는 것이다.
무섭게도 이 현상은 30대 중반부터 슬그머니 시작된다. 저자는 그걸 ‘조용한 면역 폭주’라고 부른다. 끓는 물에 들어간 개구리처럼 서서히 진행돼 눈치채기도 어렵단다. 딱 지금 내 상태 같다.
책은 그 폭주를 막기 위한 3단계 리셋법을 소개한다. 특별한 약이나 고가의 건강식품 없이, 식사와 습관, 장 건강을 손보는 방식이다. 단순하지만 핵심을 찌른다.

예를 들어, "2주 후엔 몸의 절반이 다른 사람으로 바뀐다"는 말은 꽤 강한 동기부여가 된다. 나도 ‘그냥 나이 드는 거겠지’ 하며 무심코 넘겼던 생활 습관들—야식, 과음, 앉아서 일만 하기—이젠 다시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의학적인 근거와 일상의 연결 고리를 잘 버무려낸 책이다.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막연한 불안 속에서, “그래서 뭘 어떻게 바꿔야 하지?” 라는 질문에 실질적인 답을 준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나이 먹는 걸 ‘수용’하던 태도에서 한발 물러서게 된다. 아직 늦지 않았다. 내 몸의 ‘늙음 버튼’을 잠시 꺼둘 수도 있다는 사실, 그 가능성 하나만으로도 꽤 든든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