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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책 - 왜 지구의 절반은 쓰레기로 뒤덮이는가
이동학 지음 / 오도스(odos) / 2020년 2월
평점 :

쓰레기책 올 초에 미세 플라스틱에 관해 아이랑 강의를 들으러 간적이 있었어요. 아이 수준에 맞춰서 진행되었던 강의임에도 사진자료들과 강의 내용에 저도 꽤 충격을 받았었죠. 막연히 아이랑 환경보호에 관한 책을 읽으며 아껴쓰고,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을 하고 등등.. 얘기는 해보았지만, 사용했던 쓰레기들이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못해본거 같아요. 쓰레기책의 표지에는 쓰레기로 뒤덮인곳에서 아이는 쓰레기라는 인식을 하는건지 못하는건지 더미 속에서 뭔가를 꺼내서 앉아있네요. 책의 중간쯤에서 나오는 이야기인데, 필리핀의 어느 마을에서는 아이들이 흙이아닌 쓰레기들 더미 위에서 장난감, 놀이터 삼아 놀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어릴때부터 보아오고 함께 지내온것이라 그것이 어떤것인지 조차 모르고 노는거겠죠. 또 이집트의 한 마을의 어린이들은 학교에 가지 않고 노동 현장에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쓰레기를 분류하는 일을 하며 하루를 보낸다고 해요. 이처럼 어린 아이들은 이런 저런 이유로 쓰레기에 노출되어 가는거죠. 저자는 세계곳곳을 다니면서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되어요. 저 역시 쓰레기 문제를 한국에 국한하지 않고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진과 함께 소개 해주는 점이 좋았는데, 많이 들어본 쓰레기 섬에 대한 내용이나, 뉴스에서 봤던 쓰레기 처리로 인한 국가간에 문제가 있었던 일등도 다 다루고 있어서 재밌었어요. 그동안 이런 환경 관련 문제에 대한 책을 읽기는 하였지만, 적나라한 현실을 사진으로 보여주고 문제점을 가까이 느낄만한 책은 못보았거든요.
특히나 플라스틱 문제에 대해서는.. 요새 워낙 화두가 되는 미세 플라스틱의 내용이나 비닐봉투 줄이기 운동등에 연결되어 있어서 의미 있게 읽은듯 하네요. 또 쓰레기 처리에 관한 이야기, 각 나라별로 쓰레기를 대하고 있는 자세등.. 몰랐던 부분도 많이 알게 되었어요. 재활용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지 않으면 된다고만 생각하며 넘 편히 살았다는 생각과 반성을 많이 하였네요. 책을 읽고 있으니 아이가 책 중간 중간 나오는 사진에 관심을 가져서 사진 설명을 해주며 같이 보았더니 아이에게도 의미있는 시간이 된듯해요. 오늘 신문에서도 구조된 바다 거북이의 뱃속에 쓰레기가 가득 들어있었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고 생각할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