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설정은 재미나고 결론도 좋다만 중간과정이 지루하다. 비어트리스를 빼고 모두 공격하는 염소 안스웰리카가 매력적이다. 여자가 글을 읽고 배우는게 금지된 세상에서 지혜로운 부모를 둔 덕에 글을 배운 비어트리스. 빠르고 따뜻한 잭 도리. 한쪽 눈이 사방팔방 돌아다니는 에딕 수사. 스스로 왕의 자리를 두고 걸어나온 카녹. 캐릭터들이 참 매력적이다.
후반부에 고였던 눈물이 결국 떨어졌다. 스스로를 복어로 비유하는 두현이를 강렬하게 응원하게 된다. 문경민작가가 세상을 향해 하고 싶은 말이 작품을 통해 내게전달 되었다. 참 당연해 보이는 말이지만 초보 쓰는 사람에겐정말 대단해보이는 일이다. 어색하지 않게, 강요하지 않으며, 말하지 않고 보여주기. 읽는 이가 자발적으로 작가의 의도를 찾게하는 그 힘. 아 나도 갖고싶다.
첫 에피소드가 인상적이었다. “결혼생활에서 섹스와 식사 어느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뒤를 있는 에피소드들은 갈수록 험악해지지만. 최근편까지 얼른 읽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