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

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 - 세계 1위 미래학자의 코로나 위기 대응책
제이슨 솅커 지음, 박성현 옮김 / 미디어숲 / 2020년 9월

『코로나 이후의 세계』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제이슨 솅커가 코로나 이후 달라질 불황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커리어 전략에 관한 신간으로 돌아왔다. 전작 『코로나 이후의 세계』가 코로나 이후 달라질 세계의 모습에 관한 미래 예측서였다면, 신간 『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은 불황의 충격을 조금이나마 극복하고 선택지를 늘리기 위해 필요한 개인의 전략에 관해 다루고 있다.

저자는 먼저 코로나 이후 닥쳐오고 있는 세계적인 불황의 양상과 경기순환 상 불황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에 대해 설명한다. 경기순환의 근본적인 두 가지 요소로 수요와 공급이 아닌 두려움과 탐욕의 작동 원리를 제시하고,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수 많은 지표 중에 가장 핵심적인 3가지 지표, 즉 ISM 제조업지수, 연준의 금리 인하, 지속적인(4개월 이상) 실업률 상승을 꼽고 있다.

책의 본론에서는 개인의 커리어 전략에 관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현재의 SWOT 분석을 통해 개인이 처한 상황을 객관화하도록 하고, 이후 커리어를 지키고 성장시키는 6가지 전략을 안내한다. 6가지 전략을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준비하라] 불황에서 오히려 기회를 잡아야 한다. 불황에서는 선택에 따른 기회비용이 낮기 때문에 불황은 위협이 아니라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커리어를 조각하고(좋아하고 잘 하는 일에 대해 탐색하고), 지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가라앉는 배에서는 먼저 뛰어내리는 것이 생존 가능성을 높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2. [견뎌라] 말 그대로 현재 상태에서 "잘리지 않고" 견디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상사 리스크를 분산하고, 조직에서 대체 불가한 인력으로 살아남아야 한다. 이를 위해 교차 업무 연수, 전문 자격증, 사내 연수, 컨퍼런스 참석, MBA 학위 등 조직이 제공하는 교육 뿐만 아니라 개인 비용을 지불하더라고 끊임없는 교육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3. [숨어라] 경기순환을 따라 호황으로 전환될 때까지 숨는 전략이다. 먼저 학교로 숨는 방법이 있다. 학교로 돌아가 학위를 받으며 경기가 좋아질 때를 도모한다. 이 전략을 통해 '실업 흉터'를 남기지 않고 더 좋은 기회를 노릴 수 있다. 이 때 주의해야 할 점은 교육을 통한 ROI(투자수익률)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 수많은 연구가 교육수준과 소득(+), 실업률(-)의 상관관계를 증명해 준다. 다음으로 불황에 강한 경기비순행적 산업으로 숨는 방법도 있다. 인간이 원하는 것(wnat)과 관련된 산업이 아니라 필요한 것(needs)과 관련된 산업(예. 인구통계와 관련된 모든 산업, 공공부문)으로 숨는다면 비교적 안전하다.

4. [도망쳐라] 상황이 나은 지역이나 업종으로 도망치는 전략이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방향성인데 '무엇을 피해 달리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향해 달리는가'가 중요하다. 기회가 있는 지역이나 국가, 업종으로 옮기는 것이다. 이 때 지역별, 국가별 실업률 자료 등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다른 직업, 회사 또는 업종으로 도망칠 때는 업종과 직무를 한 번에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 구심점을 만들고 한 단계씩 옮겨 나가야 한다.

5. [쌓아 올려라] 기술, 신용이나 네트워크를 쌓아 개인의 선택지를 늘리는 전략이다. 이력서에 넣을 수 있는 무엇인가를 계속 하고, 자원봉사 등을 통해 자기계발 비용을 아낄 수 있다. 특히, 네트워킹이 중요하다. 불황에서 나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최소 5~10명의 명단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자기 사업을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준비하라]에서 소개되었듯이 불황에는 기회비용이 낮기 때문에 오히려 창업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고유 가치(양쪽 간의 격차를 메우는 역할)를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 실패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는 작은 자본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때 항상 영업사원의 마인드로 일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출구전략을 마련하고 실패에 관대할 필요가 있다.

6. [돈이 돈을 벌게 하라] 여유자금으로 분산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좋다. 자신이 하는 일을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자녀교육에 투자하는 것도 소중하다. 다만, 주식, 부동산 등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 투자해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이상의 6가지 전략을 실행하면서 항상 선택지를 재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환경은 늘 변화하기 때문이다.

개인의 커리어 전략은 결국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를 늘려나가는 전략이다. 불황의 시대에는 자연히 개인의 선택지와 통제권이 줄어든다. 이 책은 이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구체적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도움을 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행하는 것이다. 저자가 제안하는 방법들 중에 개인이 처한 상황에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선택하고 과감히 실행해 보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