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 - 법정 스님 법문집
법정 지음, 맑고 향기롭게 엮음 / 시공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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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에 법정 스님이 입적하셨을 때, 그간 출판하신 모든 책을 더 이상 출간하지 않으신다고 하여 모든 책을 소장용으로 구입했던 기억이 있다. 그 책들은 지금도 가장 손이 닿기 쉬운 책장에 놓여 있어 마음이 허전할 때 자주 읽어 보곤 한다.

10여년 만에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법정 스님의 미출간 법문집이 다시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한 번 법정 스님의 가르침을 얻고 싶어 책을 구해 읽게 되었다. 책의 제목도 단순했다... "좋은 말씀",,, 스님이 쓰신 책을 가져 와 "좋은 말씀 하나만 써 주세요"라고 하는 불자에게 스님께서 "좋은 말씀"이라고 쓰셨다는 일화가 있다.

이 책은 법정 스님이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10여년간 설파하신 법문을 소개하고 있다. 스님의 넓은 식견과 안목을 보여 주듯 다루는 주제 또한 매우 다양하여 개인의 마음부터 세계화, 우주와 자연의 문제까지 미처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게 해 주는 화두들로 이루어져 있다.

# 일상의 소중함 #

옛 시 중에 "꽃이 피고 지기 또 한 해, 한평생 몇 번이나 둥근 달 볼까?"라는 시가 있다고 한다. 달과 별을 보는 것이 매우 사소한 일인 듯 하지만 결코 작은 일이 아니라 우주의 신비를 품은 달과 별의 아름다움을 통해 지금 현재 살아있음을 온 몸으로 느낄 필요가 있다. 주변의 일상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순간의 소중함을 온 힘을 다해 느껴내는 것이 큰 힘이 될 때가 있다. 이를 통해 지금 현재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사물에 대한 집착에서 조금이나마 멀어질 수 있는 방법이 된다.

# 성숙한 삶을 위한 삶의 지혜 #

나이가 들어갈수록 안으로는 자신이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 보고 이웃에게는 짐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젊었을 때 부지런히 노력하여 삶의 지혜를 모아 두어야 한다. 그리고 항상 내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에 대해 평소에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젊을 때나 노년이 되어서나 항상 사람은 나이에 걸맞는 품위를 갖추어야 한다.

# 업과 인연 #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온갖 사건과 사고는 인과관계의 고리로 이어져 있다. 이 원리는 개인의 인생에도 작용하기 때문에 내가 업을 지으면 그 대가를 나만 받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식에게까지 업의 파장이 미치게 된다. 일상을 살면서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하는 모든 것이 업이 되니 오늘 하루 내가 어떤 업을 지었는가에 따라 내일의 나 자신이 만들어 진다.

책에는 이 밖에도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음에 담아 두어야 할 스님의 "좋은 말씀"들이 가득하다. 법정 스님의 따뜻한 말씀 한 마디가 그리운 사람, 어떤 마음 가짐으로 살면 "행복"한 삶에 조금이나마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기꺼이 일독을 권하고 싶다. 아련한 법정 스님의 생전 말씀이 다시 한 번 우리 마음을 고요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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