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사랑한 예술가
조성준 지음 / 작가정신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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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사랑한예술가 #조성준 #작가정신 <도서 협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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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미술, 음악, 건축, 음악 등 예술가 25인의 삶과 그들이 이룬 예술이 한데 어우러진다. 파란만장했고, 위기와 악조건 속에서 살아나간 치열한 삶이었다. 부모에게 버림 받거나, 타인에 의해 상처 받거나, 이념 등 시대나 주류에 희생당한 이름도 많았다. 삶은 당연하게도 녹록지 않았던 것이다. 반드시 사라지고 마는 삶과 존재는 새삼 가혹함의 절정으로 다가왔다. 누구에게나 다가올 삶의 끝, 순탄치 않게 맞이할 어떤 과정의 연속들.
그들의 삶으로, 죽음으로 다시금 유한한 인생을 돌아보고 있었다.

그럼에도 인간이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그들을 가로막는 갖가지 장애와 위기의 순간에서도 그들은 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더 잘하기 위해, 자신을 위해, 삶을 위해 치열해졌다. 그들의 삶을 응시하면서, 한발짝씩 걸어나가면서, 살아가는 일의 아름다움을 더 끌어안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삶에 대한 그들의 집념이자 신념, 예술로 끌어올린 성취들이었다. 삶은 종결되어도 예술은 남았다. 그리고 그 예술은 다시,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삶이 되기도 했다.

서양과 동양의 절묘한 조합을 보여주는 화가 ‘이쾌대’의 매력적인 인물화를 실제로 보고 싶었다. 블랙리스트에 올랐지만 하루 18시간씩 글을 써대며 상처 가득한 승리를 보여준 작가 트럼보의 영화 <로마의 휴일>을 보며 그의 삶을 생각하고 싶었다. ‘엔니오 모리코네’의 그 아름다운 음악들이 흐르는 영화를 보면서 그가 남긴 영원에 녹아들고 싶었다. ‘빌리 홀리데이’의 슬픈 목소리를 들으며 재즈에 취하고도 싶었다. 그들이 남긴 그림, 음악, 영화, 작품을 마주하면서 유한한 삶의 위대함을 다시금 성찰할 수 있었다. 삶이 예술로 남는다는 것, 다시 그것이 삶이 된다는 것. 그렇게 삶을 사랑하는 방법 하나를,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더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이기도 했다.

조성준 저자의 전작들을 읽었던 터라 이번 신간이 반가웠다. 반가운 만큼 재미도 있었다. 모르고 있있었던 예술가들도 많았기에 값진 만남이었다. 그들의 삶을 배경으로 예술을 조명하는 저자의 깊이 있는 통찰력은 이 책의 가장 큰 ‘멋짐’이다. 그의 예술을 향한 감상이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문득 더 잘 보고 잘 느끼고 사색하고 사랑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삶의 축복 하나는 예술일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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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p 재즈는 인생이고 열정이며, 자유로움이자 슬픔이라면 결국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빌리 홀리데이가 재즈 그 자체라고. >

<110p 케이지의 [4분 30초]는 우연이 전부일지도 모르는 우리의 삶을 담은 음악이다. >

<132p 많은 관객은 김환기 추상화 앞에서만큼은 어떤 설명을 듣지 않고도 스르르 무장해제된다. 서글픈 푸른색 점들은 관객을 저마다의 추억 열차에 태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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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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