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 샤넬 - 코코 샤넬 전기의 결정판
앙리 지델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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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샤넬 , 앙리 지델 #작가정신 <도서 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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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p “그들은 나를 버림받은 불쌍한 참새쯤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맹수였다. 나는 차츰차츰 삶을 배우고, 삶에서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

시대의 아이콘을 뛰어넘는 명성, 샤넬은 여전히 명불허전이다. 젊은 시절 가수가 되기를 열망했던 가브리엘 샤넬에게 그 시기 붙여진 별명 ‘코코’는 샤넬의 로고가 되었을 뿐 아니라 패션계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샤넬 로고 이미지만으로도 화려함의 아우라가 펼쳐지니 그것은 이미 어떤 완성일 것이다. 그러나 완성을 이루기까지 길은 대부분 그러하듯 험난한 여정의 연속일까. 화려하고 멋진 샤넬의 아우라 뒤에는 가브리엘 샤넬의 불행으로부터 출발했다. 코코 샤넬의 파란만장하고도 지난한 일대기를 다각도로 조명하며 서술해 나가는 이 책은 차라리 한 권의 소설 같았다. ‘전기’이지만 가독성이 좋다는 점에서, 코코 샤넬의 삶이 드라마틱하다는 점에서 그렇다. 어쩌면 인생은 소설 같은 것일까. 희노애락의 결정체가 인생이라고 할 때 영 어긋나는 말은 아닐 것이다.

방랑벽의 아버지 때문에 불행했던 어머니의 삶을 이어받기라도 하듯, 어머니는 이른 나이에 폐병으로 죽고 무책임한 아버지는 어린 자식들을 고아원에 버린다. 고작 열두살 때 버려진 가브리엘 샤넬에게 삶은, 그리고 삶의 지속은 절망과 괴로움이었다. 그러나 현실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그 삶의 태도와 열망이 그녀를 계속 삶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가수, 보조 양재사, 모자 디자이너를 거쳐 패션 디자이너가 되기까지, 그녀는 계속 나아가고 변화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며 자신의 삶을, 스타일을 창조해낸다. 그러한 뚝심이 그녀의 불행했던 유년을 다독여주었을까. 결코 쉬이 잊지 못했던 것 같은 그녀의 아픈 유년이 느껴졌다.

그러나 당차고 자신있게 도전한 그녀의 끈기있는 정신이 결국 성공 신화를 만든다. 자신만의 패션 철학으로 패션의 흐름을 만들었고 다른 안목으로 새로운 시도를 이루어 나갔던 사람. 여성의 몸에 자유를 주었다는 그녀의 말이 그의 혁신을 증명하는 셈이다.

하지만 극과 극의 삶을 살다간 사람이 코코 샤넬이기도 하다는 점. 실용적인 여성복을 추구한 혁신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패션을 창시한 인물이기도 하지만 그러한 성공과는 별개로 사적으로는 불행하고도 고독한 삶을 살았던 샤넬. 사랑하는 이들을 각기 다른 이유로 잃고 인생의 쓰디쓴 맛을 고독이라는 이름으로 견디어 냈던 삶. 나치의 협력자로 고국인 프랑스에서는 끝까지 환대받지 못했던 삶. 사람과 시대와 불화하며 살았던 삶.

그래서 그녀를 어떻게 읽어내야 할까. 절망의 틈에서 한줄기 빛을 찾기 위해 살았던 사람.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그녀의 삶이 양극단을 달렸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전통적인 미의 기준을 거부하고 새로운 아름다움을 여성에게 헌사했던 여인. 기존의 질서에 속박되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재능을 펼치어 여성의 몸을 해방시키고자 했던 코코 샤넬의 정신 만큼은 쉬이 잊히지 않을 것이다. 파란만장한 삶의 여인, 고독의 마침표를 찍으며 작별을 고한 그녀의 일대기를 읽으며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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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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