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마음의 들꽃 산책
이유미 지음, 송기엽 사진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1년 5월
평점 :
내 마음의 들꽃 산책
.
도서협찬
.
<64p 숲속의 꽃들에게 매번 마음을 빼앗기고 헤어 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꽃 하나하나의 모습과 빛깔, 생태가 그 어느 하나도 예측되는 것이 없고 식상한 모습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
언젠가부터 걷는 도중 마주치는 꽃들과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나무들을 보면 잠시 멈추어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다. 꼿꼿하고 묵묵히 존재를 드러내는 그 아름다움에 반한 것일까. 계절의 순환에 따른 속절없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피고 지고 다시 피어나는 생과 멸의 이치는 어떤 고결한 약속같이 느껴지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일은, 무수히 살아 숨쉬는 꽃과 나무라는 자연의 숨을 맡는 일이기도 하겠다. 드러내는 자태와 뿜어내는 향취는 그들 존재의 이유라도 되는 듯 각양각색이어서 알아갈수록 새로운 개성의 신비를 일깨워준다.
이 책은 식물을 삶의 반려로 삼는, 식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글로 전하는 식물학자와, 수많은 꽃을 앵글에 담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야생화 사진작가로 자리매김한 사진작가의 합작이다.
봄이 시작되는 3월부터 겨울에 이르는 2월까지 이 땅의 들꽃과 함께 한 1년의 기록을 담아낸 이 책은 1부에는 아름다운 풀꽃 산책을, 2부는 행복한 나무 산책을 이야기한다.
식물을 처음 만난 장소와 추억이 소환되기도 하고 그 꽃과 나무가 가진 개성과 특징, 식물의 고향, 식물 이름의 유래나 사는 곳에 따라 모양을 달리하는 생태에 대하여 식물이 전하는 다정한 온기처럼 차분하고 따뜻하게 글을 풀어낸다. 식물에 대한 사랑이 한 줄의 문장으로도 여실히 느껴지고 물 맺힌 듯 그리움 서린 추억이 생생하게 전해지기도 한다. 식물 각각의 자태와 살아가는 방식은 독특하고 신비로워 놀랍고, 더하여 매력적인 감동이 있다.
사진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서 식물의 생태를 읽고 있으니 다른 두 가지 이유로 뭉클하고 먹먹한 마음이 되었다. 살아가기 위해 달리하고 적응하는 식물의 지혜가 고귀한 노동처럼 느껴져 그러했고, 식물에 대한 사랑으로 뭉쳐진 열정의 발자취가 정성어린 글과 눈에 담아낼 사진으로 남았으니 무수한 그 걸음의 여정과 그것의 아름다운 기록에 마음이 일렁이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러니 이 책은 식물에 대한 열정과 사랑의 기록이자 찬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내 마음의 들꽃 산책이란 제목이 마음에 꼭 든다. 산책이 좋은데 수식하는 것이 들꽃이라 더 좋고, 무수히 많은 개성을 지닌 식물 중 나를 더 강하게 사로잡아 마음의 한 가운데 자리잡을 들꽃을 새롭게 갈망하게 되어 설레인다. 이제 내게 산책은 아름다운 결기로 세상을 향해 뻗어있는 꽃과 나무를만나는 특별한 약속이 되겠지.
.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