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자의 언어 - 어떻게 살아야 부자가 되는지 묻는 아들에게 ㅣ 부자의 언어
존 소포릭 지음, 이한이 옮김 / 윌북 / 202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부자의 언어, 존 소포릭
.
.
부자의 언어라, 경제 경영서라니 어렵겠지 싶었다. 각종 경제 용어가 총출동하고 머리가 어질어질할거야 싶었는데 가독성 뛰어난 소설을 읽는 기분이었다. 이 책은 어려운 경제적 용어가 등장하는, 부자가 되려면 나처럼 이렇게 하면 된다, 라고 말하는 경제 실용서가 아니다. 그보다는 좀 더 큰 뜻과 세계를 담는다. 철학적이면서도 정신적인 영역으로서 ‘부의 언어’들과 ‘부’의 길을 향한 여정을 담는 것. 이는 곧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하고픈 ‘부’를 향한 지침이자, 고스란히 삶의 철학이 된다.
.
이 글의 저자, 아버지는 특별한 재능이나 전문 기술이 없던 평범한 사람이었다. 부의 상징인 ‘돈’이 없으면 이로 인해 삶의 절망 속 나락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고 그는 부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결국 그는 성공적인 부동산 사업가가 되었고 자신이 걸어 온 여정을 사랑하는 아들에게 전하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이다.
.
그런데 이 글의 구성이 재미있다. ‘부의 정원사’라는 가상 인물을 등장시켜 우화 형식으로 내용이 전개되어 소설처럼 가독성이 좋다. ‘정원사’가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끝나면 저자의 일화와 경험이 이어져 에피소드의 내용을 확고하게 다져주는 효과까지, 게다가 마지막에는 아버지의 인생 수업이 핵심적인 언어들로 마무리된다. 한편의 소설처럼 부를 이룬 아버지의 가르침이 전해지는 글이다.
.
사실 인간의 특성상, 그리고 나 자신조차 뭔가 쉽게 결과를 얻고 싶은 경향이 있지 않나. 이를테면 부자가 되기 위한 확실한 방법론같은 것. 그러나 이 책의 경향은 ‘부’를 이루어 나가는 마음가짐같은 것, 결국은 삶의 가치관이나 자세같은 것으로도 연결되는 방향성을 갖는다. 그것은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나무’를 보려하지 말고 ‘숲’을 보라는 저자의 강렬한 메시지가 될 수도 있겠다.
.
나 또한 ‘부’를 원하고 또 원한다. 내 삶의 정원을 ‘부’로 알록달록 꾸밀 수 있다면. 저자에 의하면 ‘부’는 단순히 돈이 많은 것이 아닌 ‘경제적인 자유’를 얻는 것을 말한다. 이런 의미의 ‘부’가 얼마나 충만함을 느끼게 해주던지! 새삼 ‘부를 얻는 것’의 매력점이 참신하다. 내 삶의 정원에 ‘부’라는 ‘경제적 자유’의 열매를 맺기 위해 어떤 씨앗을 뿌릴 것인가? 줄곧 이 책은 그 씨앗을 이야기한다. ‘부’는 단순히 ‘돈의 많음’이 아니다. 인간의 육체와 정신의 충만함을 위한 것이고, 삶의 자유를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 삶의 진실은 어쩌면 자유로운 충만함을 향한 것은 아닐까. 부자가 되고 싶다면 이 책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