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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조의 말 - 영어로 만나는 조의 명문장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공보경 옮김 / 윌북 / 2020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작은 아씨들’에서 단연 주목받는 인물은 ‘조’. 그녀는 작가 ‘루이자 메이 올컷’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다. ‘조의 말’을 통해 저자가 세상에 맞섰던 마음의 방식이나 태도같은 삶의 가치관을 읽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조의 말’은 작가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읽어낼 수 있는 인물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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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원작 ‘작은 아씨들’에서 주인공 ‘조’가 남긴 말들을 한글과 영어로 담아낸 책이다. 그러다보니 ‘조의 말’ 을 통해 우리는 분명히 그녀를 이해할 수 있고 다가갈 수 있다. 그녀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그녀가 삶에 충실할 수 있었던 원동력 같은 것, 세상 사람들의 평가나 기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판단과 선택으로 묵묵히 앞을 향해 나아가는 진취적인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반항적이거나 저항적이기도 한 여성 ‘조’를 더 분명하게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왜 우리가 ‘조’에 주목하고 그녀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 확고해지는 만남이 되어주기도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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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독자에게는 햇살처럼 환한 위로를, 누군가에게는 삶의 희망과 용기를 주는 ‘조의 말’. 엉뚱하고 발랄한 조를 만날 수도, 거짓없이 마음을 드러내며 사람과 상황에 충실한 ‘조’를 만날 수도 있다. 자신의 잘못을 곧이곧대로 인정하거나 자신에게 충실한 만큼 가족이나 친구에게 배려의 돈독한 마음을 더하는 ‘조’ 를 보는 기쁨까지. 자신이 글을 써서 책을 내면 생계에도 도움이 될 거라는 희망을 품는 ‘조’ , 머리카락을 팔아 정당하게 번 돈을 어머니에게 건네며 오히려 배려하고 다독이는 ‘조’ , 겉치레에 신경쓰거나 세상의 눈에 맞춰 살기보다는 내 뜻대로 신나게 살거라는 ‘조’ , 혼자 힘으로 독립적으로 살고 싶은 강한 의지를 뿜어내는 ‘조’가 든든한 풍경처럼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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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사랑해서 세상 어떤 남자에게도 사랑을 내어주지 않겠다는 ‘조’가 결국 사랑에 이르기까지, 그 사랑 앞에서도 오히려 가난이 두렵지 않다고 말하는 ‘조’는 당차고 씩씩함이 넘쳐난다. ‘조’를 통해 배운다. 무르익는 것의 생명력과 활기를. 성장해 나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 자신과 타인에 대한 생각과 행동의 무르익음. 그것은 어떤 열매보다 싱그럽고 향긋하다. 세상과 사람과 자신에 대한 희망을 품은 고결한 순수, 그것이 ‘조의 말’을 통해 따뜻한 인생을 마음에 품게 만든다.인생에 고독하거나 어려운 마음의 시기가 항상 우리를 맴돌고 있지는 않다는 듯. ‘조의 말’들을 통해 따뜻한 안식과 순수를 얻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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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내가 결정하는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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