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는 인류 종말에 반대합니다 - '엉뚱한 질문'으로 세상을 바꾸는 SF 이야기 내 멋대로 읽고 십대 3
김보영.박상준 지음, 이지용 감수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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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는인류종말에반대합니다 #김보영 #박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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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전에 SF문학이나 글을 접한 적이 없어서 이 책은 신기하고 색다른 발상으로 다가왔다. SF라는 것이 취향에 따라 많이 갈리기도 하고 선호하지 않는 입장에서는 그것이 그저 현실과 동떨어진 허무맹랑한 상상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SF에 관한 지식이 하나도 없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낯설지만 재미있고, 또 하나의 새로운 창조와 상상의 영역으로 들어선 모험자의 기분에 젖어들기까지 했다. 무엇보다 그저 허황된 이야기로만 치부하기에 SF는 다양한 방향성을 가지고 새로운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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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실제 인터넷 설문을 통해 수집된 질문을 가지고 토론의 형식을 취한 소설이다. SF는 과학과 상상력의 결합이다. 그래서 찬란하고 광범위한 우주만큼이나 다루는 이야기가 무궁무진하다. 인공 지능, 젠더, 진화, 종말, 미래 기술, 우주, 외계 생명, 시간 여행 등. 질문에 답을 따라가며 토론하는 중에 주제별로 SF관련 문학이나 영화를 소개하는데 이것이 또 재미있다. 간단한 줄거리를 함께 제시하고 있어서 관심사와 취향에 맞게 찾아보면 좋을 것이다. 한국 대표 SF 작가와 서울 SF아카이브 대표가 함께 집필한 이 책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SF에 관심있거나 혹은 알아가고 싶은 사람에게도 적절한 난이도와 흥미로운 소재로 미지의 세계에 대한 쾌감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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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와 관련, 우주레일 건설이나 우주 엘레베이터 발상에 관한 부분이 흥미로웠다. 우주로 날아가는 대신 우주까지 이어진 높은 구조물을 걸어 올라갈 수 있다면 그 실용성은 상상할 수 없는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 철도나 고속도로가 건설된 것과는 비교를 할 수 없는 가치다. 상상도 할 수 없던 우주 엘레베이터라니! 우주와 과학의 신비, 그 미래의 가능성에조여오던 위압감이란. 인류의 미래를 접근함에 있어 화성 테라포밍에 대한 부분이라던가 시간여행에 대한 시각과 그에 따르는 모순과 맹점에 대한 언급도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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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와 과학은 함께 동행하며 유연하게 사고하고 상상과 창조를 오가면서 미래를 새로운 가능성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 SF의 무한한 상상의 가치가 현실과 미래에 새로운 가치관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상상을 통해 가능성을 탐험해보는 것. 허구를 통해 실제를 창조한다는 것. 멋지지 않은가. 토론자들의 대화를 통해 앞으로 다양하게, 그리고 새롭게 많은 과학을 상상하고 싶어졌다. 과학과 인간과 현실과 미래는 결국 한 몸 아닐까. 거기에 SF라는 과학적 상상력으로 살을 더해서 새로운 미래를 꿈꾸어 보는 거다. 이루어지지 않을 그저 한낱 상상의 세계여도 좋다. 하지만 하지만 SF적 상상이 미래 과학을 조명하고 창조를 이끌어내는 변화를 가져올지도 모를 일이다. 가능성이란 언제나 우리와 함께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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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p - SF는 진보적인 문학이라고 해요. 지금과 다른 세계를 상상하니까요. SF는 우리가 미래에는 지금과 다른 세상에서 살 것을 늘 생각하고, 그런 사고 실험으로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것까지도 상상해요. 과거는 지나갔고 현재는 이 순간에 사라져 버리지만, 미래는 얼마든지 새로 만들어 갈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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