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아들은 게으르지 않다 - 사춘기 아들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부모의 심리학 행복한 성장 3
애덤 프라이스 지음, 김소정 옮김 / 갈매나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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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아들은게으르지않다 , 애덤프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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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은 학교, 가정, 사회가 요구하는 의무와 책임들 속에서 과도한 경쟁과 성취로 이어지는 학업적 기대를 끌어안고 있다. 이 책은 우리 사회에서 규정짓고 바라보는 사춘기 10대 남자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특히 부모는 아들의 학업적 성취나 태도를 두고 만족하지 못하면 그들을 게으르다고 오해하며 서둘러 변화하기를 바라고 요구한다. 왜 아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인지, 노력하지 않고 머물러 포기하는 것인지 급하고 초조한 마음이 드는 부모는 아들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그렇게 부모는 자신의 기준대로 아들을 종용하지만 그럴수록 아들은 학업에도 부모에게도 멀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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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부모는 아들의 진짜 문제를, 그들이 겪는 어려움을 헤아리지 못한 채 속앓이를 할 뿐이다. 부모는 부모대로 아들은 아들대로 괴롭고 힘들다. 지레 포기하고 멈춰 있는 아이들, 그들도 사실 학교와 부모가 요구하는 것들을 잘하고 싶다. 그러나 실패할까 두렵고, 해내지 못해 무능함을 보일까봐 차라리 포기하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무엇보다 부모의 인식 변화에 초점을 두는데 그것은 아들이 처한 사춘기 10대의 변화와 특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서 출발한다. 사춘기 10대 남자아이들은 급격한 신체적, 심리적 변화를 관통하는 인생의 절정과 위기의 시기를 만난다. 독립심과 의존성 사이를 배회하는 양가감정속에서 끊임없이 방황하고 흔들리며 새로운 정체성을 만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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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남자아이들은 아직 성장하지 않았다. 아들의 뇌는 아직 성장중이며 계획을 세우고 충동을 조절하고 반사회적 행동을 억제하는 전전두엽이 아직 발달하지 않았다. 여러 뇌 부분이 통합되어 나타나는 집행 기능이 완전히 발달하지 못했다. 특히 뇌의 이론과 연구 결과들을 통해 사춘기 남자 아이들의 뇌와 특성을 이해하는 것은 새로운 이해의 지평을 열어준다는 데서 의미있고 흥미롭다. 결국 그것은 10대 아이들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훌륭한 계기가 된다. 지레 포기해서 움츠려드는 10대 남자아이들은 사실 끊임없이 자신과 싸우며 성장하고 있다. 이 책은 심리학, 뇌과학, 사회적으로 다각적 측면에서 이론과 연구들을 제시하면서 다양한 변화에 파도처럼 휩쓸리는 사춘기 남자 아이들의 진짜 문제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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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시대가, 이 시대를 사는 우리가 남성다움의 정의에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야함을 성찰하게 한다. 틀에 박힌 남성다움을 가져야 한다는 사회와 학교의 강박 속에서 아이들은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강하고 경쟁을 추구하는 남성다움과 동시에 부드러움, 동정심, 협동심 같은 능력 또한 길러내어 적절한 균형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역설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부모는 인식 변화에 발맞추어 아들을 대하는 자세도 달라져야 하는 것이다. 더이상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방식으로는 안된다. 10대 남자아이들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그들의 특성과 요구에 맞게 자율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부모로서 객관적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공감해주며 스스로 성장할 수 있게 받침대가 되어 주는 역할, 아들과의 대화에서 필요한 기술, 의욕과 동기를 불어넣는 방법 등을 제시하며 아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친밀한 협력자가 되어주기를 강조하고 있어 부모 심리학의 지침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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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부모와 사춘기 남자아이의 관계는 많은 노력과 대화가 필요하다. 통제와 강압이 아닌 아들의 변화를 수용하고 이해하는 것, 중요한 인생의 시기를 겪는 아들의 어려움을 제대로 아는 것. 부모가 아들의 고충을 간파하고 그들을 어른으로 성장시키고 스스로의 삶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이 책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아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끌어 나가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과 노력을 배려하는 이 책은 부모와 사춘기 아들의 의미있는 교류와 소통에 새로운 접근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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