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에서 나온 할머니 보림문학선 2
이바 프로하스코바 지음, 마리온 괴델트 그림, 선우미정 옮김 / 보림 / 2004년 8월
평점 :
절판


"부모란 꼭 날씨 같다. 우리는 엄마 아빠를 마음대로 고를 수가 없다. 마음에 들건 안 들건 부모는 그저 우리 곁에 있다. 그러니 마음에 안 든다고 불평해 보았자 소용없는 일이다....."

본문의 이 말을 접하는 순간..내가 한때 부모님을 바라 보았던 그때(우리 부모님은 자식들에게 헌신적이었지만 다 만족은 못하였기에...철없던 그때) 그리고 지금의 우리 딸이 그리고 후에 나를 이렇게 생각할 우리 딸의 모습이 스쳐 지나간다...
아마 나도 우리 딸에게 너도 늙어 보면 내 심정 알거야..하며 이해를 구하지나 않을까...

"부모에 대해 인내심을 가져라. 어쩌면 부모 스스로 우리를 이해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어쩌면 엄마 아빠도 철이 들지 모르니까......"
....정말 가슴 뜨끔하다니깐...
지금 3살짜리 딸에게서도 가끔 인생에 필요한 지혜를 배운다.
잠시 우리 딸의 어록을 살펴보면...
새로 산 구두에 엄마 까진 발가락을 보던 우리 지혜....엄마,아파요..아프지 마세요.
....외할머니에게 지혜 맡기고 바쁘게 나오는데 ....엄마 가시는데 조심히 가세요.
....밖을 내다 보며 ...엄마 햇볕이 너무 좋아요. 우리 나가요.
....참을성 부족한 엄마가 성내니....엄마,지혜 혼내지 마세요.
....아빠랑 싸워서 투덜대고 있으니...엄마, 아빠 힘들어요...사랑해 주세요. 전화하세요.
....들어오는 아빠에게...아빠.돈 많이 벌어 왔어...
....나 혼자 바빠서 책보고 컴 보면 ... 엄마~지혜랑 놀아요...혼자 놀지 말고 ..지혜랑 놀~~자.
....술 먹고 늦게 들어 와 바닥에 퍼진 아빠 ~~엄마는 미워 외면하면 ,,우리 딸은 아빠 바닥이 차요..이불에 가서 누워요..어서요..안돼요..눈물로 호소한다...
....밖에서 아빠 기다리다 추워 들어가자 하면....안돼요 ~아빠가 아직 안오셨어요...

나는 이런 우리 딸에게 인생을 배운다...

이 책은 쉽고 재미있는 환타지로 내게 부모의 모습을 다시 보게 만들었다...
아마 아이 입장에서 책을 읽는다면 많은 동감과 이해로 그리고 부모를 기다리는 인내를 배우겠지....
아이의 심리를 참 잘 묘사했고 나는 아이는 아이들세상에서 충분히 성장한다는 걸 배웠다.

정말 어떤 부모가 아이가 원하는 부모일까 ....늘 아는 사실이지만 현명한 부모가 되는 것이 쉽지 않으니 이런 책을 읽으며 아이의 심정을 느끼는 것이 정말 필요하겠다...

끝없는 사랑과 배려의 존재자 ...할머니를 도리어 아이가 보살피면서 아이가 위로와 생활의 깨달음을 얻어 가는 과정....
인생은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을 보살피면서 성장하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이 이 책을 한번쯤 읽으면 마음에 따뜻한 사랑과 배려의 씨가 심어질 것이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환타지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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