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화무십일홍인 거라. 후회하고 원망하고 애끓이면 뭐해. 좋은 날도 더러운 날도 다 지나가. 어차피 관 뚜껑 닫고 들어가면 다 똑같아. 그게 얼마나 다행이냐.“_엄청나게 시원한 바람에 땀에 젖었던 앞머리가 순식간에 마르는 게 다 느껴졌다. 여태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냉방이었다. 등줄기에는 이미 소름이 돋았고 블라우스도 다시 기분 좋게 펄럭였다. 나는 엘리베이터를 향해 똑바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숄더백을 한 번 추켜올리고, 한 손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든 채로. 새로 산 구두 굽 소리가 경쾌했다._“시작”이라는 단어가 주는 여러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했습니다 단순하게도 시작에 떠오르는 일들은 탄생이나 사랑 그리고 결혼, 입학정도 였는데요이 단순한 생각이 부끄러울 정도로 깊고 진한 시작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7편의 이야기중 정소현 작가님의 <어제의 일들>을 인상깊게 읽었습니다모든 형태의 시작을 응원하는 책창비교육 테마 소설 시리즈 13번째 이야기<시작하는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