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에 대해 쓰려 했지만
이향규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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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스튜어드 당번 날에도 장례 미사가 있다. 아직 어떤 분의 장례인지 모른다. 그날 사진을 보고, 주제곡을 듣고, 가족들의 조사를 들으면 고인이 남긴 자리를 짐작할 수 있을 터다. 언젠가 있을 나의 장례식을 상상했다. 음악은 무엇이 될지, 어떤 사진이 담길지, 조사는 누가 하게 될지. 누가 맡든 나에 대한 기억을 말하는 것이 곤혹스럽지 않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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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물이 어느 장소에 가게 되기까지는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친다. 그 과정에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사물의 여행은 방향을 바꾼다. 나는 해먼드 씨가 모아 놓은 잡지가 부산까지 가게 된 것이 고맙다. 그곳은 6•25전쟁에 참전한 영국군이 첫발을 디딘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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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하고 개인적인 이야기 같으면서도 일상이 삶이 되고 역사가 되어 생각보다 방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소박한 연대’의 무궁한 힘에 대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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