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허재상 조장이 병들었을 때 신을 불렀습니다. 여러의의사가 모두 한중 한기가 곧바로 장으로 들이쳐 설사를 일으키는 병이라고 하였으나, 신은 그 맥을 짚어 보고 "이 병은 동풍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동풍이란 먹은 음식물이 식도로 내려가면 모두 밖으로 토해 내어배에 머물지 못하는 것입니다. 의법에는 "닷새 만에 죽는다"라고 되어있는데, 그는 그로부터 열흘 뒤에 죽었습니다. 그의 병은 술에서 비롯된것입니다.
조장의 병을 알아낸 것은 신이 그 맥을 짚어 보니 맥이 일정하지 않게 뛰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내풍內風 23의 기운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음식이 목구멍을 내려가면 모두 토해 내 머물러 있지 못하는 경우 의법에서도 닷새면 죽는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이미 말한 바와 같이 분계법分界法 24에 따른 것입니다.
비록 조장이 열흘 뒤에 죽었지만죽을 날짜를 닷새나 넘긴 것은 그 사람이 미음을 즐겨 먹어 내장이 차 있었기 때문입니다. 내장이 차 있으므로 그 기일을 넘기고 죽은 것입니다.
신의 스승께서도 "곡기음식를 잘 먹는 자는 죽을 날짜를 늘리고, 곡기를잘 먹지 못하는 자는 죽을 날짜를 단축시킨다"라고 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