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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요즘은 어떠하십니까 - 이오덕과 권정생의 아름다운 편지
이오덕.권정생 지음 / 양철북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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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생님의 편지를 읽으며 아름다운 사귐, 관계에 대해 생각해본다. 권정생선생님의 철학, 삶을 엿볼 수 있는 책, 출간되기를 기다렸던 책이라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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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온라인 서점이지만 그래도 향기가 나는 곳, 사람과 사람, 세상과 책을 이어주는 공간이어서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알라딘만의 고유한 색깔을 간직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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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어 줘 업어 줘 아기 그림책 나비잠
조 신타 글.그림, 이선아 옮김 / 보림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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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은 포대기가 아닌 띠나 처네같은 걸로 아이를 업는 엄마들이 많아 졌지만 나는 띠를 한번도 써보지 않고 큰 아이랑 작은 아이 둘을 줄곧 포대기로 업고 다녔다. 그것도 세련되지 못한 색깔의 포대기로 그렇게 아이를 업고 다녔다.  업어 달라고 보채지 않는 큰 아이였지만, 시장이나 좀 먼 길을 걸어서 가야할 때는 꼭 포대기를 챙겨 업고 다니고, 아이가 잠이 온다 싶을 때는 업고 동네를 한바퀴 돌면서 재우는 게 참 좋았다. 업혀있는 아이한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노래도 불러주고...... 그런데 작은 아이는 큰 아이와 달리 연신 업어 달라고 한다. 길을 걷다가도 조금만 다리가 아프면 업어 달라하고, 집에서도 엄마한테 메달리기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른다.

사실 허리가 안 좋아서 아이를 업고 다니는게 힘들 때도 많지만 업힐 때의 느낌은 참 좋다. 아이가 나한테 딱 붙어 있다는 느낌. 하나가 된 듯한 그 느낌 좋다. 아이도 엄마한테 딱 붙어 있으니 두렵지 않겠지. 그래도 이리저리 눈을 돌리며 세상 구경도 하고, 잠이 오면 엄마 등에 엎드려 잠 들 수도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어부바’라는 말은 그래서 참 정겹다.

책을 펼치니 아기 공룡이 살금살금 엄마등으로 올라가 “업어줘 업어줘” 하고, 빠끔빠끔 물고기까지 엄마한테 업혀 있다. 그런데 어부바를 좋아하는 건 아기동물들 뿐만이 아니다. 작은 우산까지도 엄마한테 업혀 있으니 아기들의 마음이 이렇구나 싶다. 카멜레온은 아기를 업고 가는게 힘든지 헥헥 거리면서 나무를 올라간다. 더운 여름날 아이를 업고 시장길을 가다보면 땀은 빠작빠작 나고 손에는 짐까지 있지만 그래도 참 열심히 걸어다녔는데 카멜레온은 새끼를 업고 나무를 올라간다. 헥헥거리면서도.....달가닥 달가닥 새우도 엄마한테 업힐려고 이리저리 누워 본다. 이번에는 개골개골 개구리들이 악어등에 올라가 “업어줘 업어줘” 한다. 엄마인 줄 잘 못 알고 그러나? 아니면 마음씨 착한 악어 아줌마일까? 다음장을 펼치니 이번에는 그네까지 업혔다. 아이들은 큰 자동차 위에 작은 자동차를 올리고 어부바 한다면서 좋아라 하는데 큰 그네가 작은 그네를 업어주는 건 미처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이번에는 누가 업어 달라고 할까? 궁금한 마음에 다음장을 펼치니 아기 코끼리가 엄마 코끼리 꼬리에 바동바동 메달려 업어 달라고 조른다. 엄마 꼬리에 메달려 업어달라고 조르는 아기 코끼리나 엄마 옷자락을 붙잡고 늘어지는 아이들이나 엄마한테 기대고 싶은 마음은 다 똑같구나 싶어 웃음이 난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을 펼치니 엄마가 아니라 아빠가 아이들을 업어주고 있는데 아빠가 두 아이를 등에 업고 방을 돌아다니는 모습이 참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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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속의 그림, 그림 속의 시 - 문인화 2 보림한국미술관 11
김현권 지음 / 보림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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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높은 뜻을 되새기며

보림 한국 미술관 시리즈를 읽으면 읽을수록 ‘아, 좀 더 일찍 이런 책을 만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옛그림을 바라볼 때도, 조선 시대의 버팀목이 되었던 선비정신을 공부할 때도 이런 책을 함께 읽었더라면 그림과 거기에 담긴 정신을 이해하는 폭이 지금보다 훨씬 더 넓어지고 깊어지지 않았을까?
책을 읽고 나니 한 시대를 이끌고 왔던 선비정신이 사람들의 삶 속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실제 선비들이 어떤 뜻을 품고 살아갔는지, 그 모습이 마음속에 그려지는 듯 하다.
학교에서 역사를 배우고, 미술을 감상할 때는 선비들이 마음에 간직하고, 새기며 살고 싶어 했던 곧은 정신, 소박하고 깨끗한 생활, 자연을 품고, 그 안에서 녹아들고 싶은 마음....... 이런 것들을 생생하게 떠올리지 못한 체 그저 책에다 밑줄 그으며 ‘선비들의 절개, 선비정신’을 외우기에 바빴다. 그런데 한국미술관 시리즈는 옛선비들의 삶과 정신을 가슴으로 느끼게 해주고, 오늘날 우리들은 어떤 뜻을 마음에 새기며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

선비들이 그린 그림에는 화조화도 있고, 사군자도 있지만 ‘시 속의 그림, 그림 속의 시’ 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시와 그림이 하나로 어우러진 작품을 통해 선비들의 정신과 삶을 살펴보고 있다. 그냥 그림만 있는 게 아니라 짧은 시가 함께 덧붙여 있어서 그림을 그린 선비의 마음이 어떠했는지, 그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여러 가지 상황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듯 하다.
글씨는 그 사람의 마음씨를 드러낸다는 말을 떠올리며 그림에 덧붙여진 글씨를 보면서 그림을 그린 선비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생각하며 책을 읽어 나갔다.

시와 글씨, 그림을 일치 시키려 했던 전기의 계산포우는 글씨와 그림이 따로 놀지 않고 하나로 어우러져 그야말로 글씨가 곧 그림이라 느껴질 정도였다. 몸이 아팠을 때 그렸다는 그의 그림은 고독하고 쓸쓸해 보이지만 흘려 쓴 듯 하면서도 힘이 느껴지는 글씨에는 그걸 딛고 일어서려는 어떤 몸부림 같은 것이 느껴졌다. 그러니 아마도 전기라는 선비는 어렵고 힘든 고비를 겪으면서도 자기를 바로 세우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해본다.


15년 전에 구룡폭포를 유람한 기억을 더듬어 그렸다는 이인상의 그림은 선과 점만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폭포의 느낌이 전해지기 보다는 메마르고 건조한 느낌이 들 정도로 딱딱해 보였다. 어떤 마음에서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 궁금증을 가지고 글을 읽어보니 거기에는 오랜 세월동안 맺어온 인연을 담고 싶어 하는 그의 마음이 들어 있다고 한다.
그림 아래쪽에 쓰인 짧은 글을 읽어보면 그가 품고 있던 뜻을 더 자세히 알 수 있는데 글씨체가 그림만큼이나 반듯하고 곧아서 ‘이인상’이라는 선비가 얼마나 곧고 맑은 정신을 지닌 사람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뼈대를 그렸으나 살집은 그리지 않고 또 색칠을 칠하지 않은 것은, 감히 거만하게 구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이해한 것에 두었기 때문입니다’ 설명을 읽으니 조선시대의 참 선비정신은 이런 게 아니었을까 싶다.

이 책에 나온 여러 편의 그림과 시를 감상하고 나면 글과 그림, 아니 모든 문학작품과 예술에는 그 사람의 삶과 혼이 담겨 있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작품을 하나하나 감상하고, 덧붙인 설명을 읽으면서 이 그림을 그린 선비는 어떻게 살았을까? 어떤 사람이었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았다. 혹 실제 삶이 그만큼 따라가지 못했다 해도, 그림과 시에 자신의 이상과 뜻을 담으려 했던 옛선비들의 ‘맑은 정신’이 너무나 값지게 느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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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소년 비룡소의 그림동화 28
야시마 타로 글.그림, 윤구병 옮김 / 비룡소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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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소년」 이 책의 표지그림을 보고 아이들은 뭐라 말할까? 아니 그 이전에 어른들은 뭐라 말할까? 이 책을 두고 "아이들 보는 책이 이렇게 그림이 어둡고 칙칙하냐?" "뭔가 음산하고 무서운 느낌이 든다." 하는 어른들을 많이 보아왔다. '내가 이 책을 처음 펼쳐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 그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책의 마지막장을 덮은 뒤 느꼈던 그 감동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아이들은 어른이 생각하는 것과 달라서 밝고 환한 원색의 그림책뿐만 아니라 흑백의 그림책도 좋아하고 흑백으로 된 그림에 더 매료되어 집중을 잘 하기도 한다는 글을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다. 까마귀소년은 흑백으로 그려진 건 아니지만 흔히 아이들 그림책에서 볼 수 있는 그림과는 많이 다르다. 투박하고 거친 선으로 슥슥 스치듯이 그린 그림이 어떻게 이렇게 살아있을 수 있는지.... 물론 칙칙하고 어둡게 보자면 한없이 그렇게 보이겠지만, 그래서 아예 이 책을 더 이상 열어보고 싶지도 않을 수 있겠지만 참을성을 가지고 이 책의 주인공 땅꼬마를 따라가보길 바란다.

학교에 간 첫날부터 마룻바닥 밑에 숨어버린 아이. 아주 작은 아이라는 뜻을 지닌 땅꼬마는 아무하고도 어울리지 못하고 따돌림을 받는다. 공부할 때도 놀 때도 언제나 외톨이가 되어버린 땅꼬마는 마침내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방법들을 궁리해낸다. 뚫어지게 천장만 쳐다보기도 하고 나뭇결을 관찰하고, 보통 아이들은 그냥 스치고 지나가는 것들을 하나한 살피고 관찰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땅꼬마는 작은 일상에서 놀라움과 새로움을 발견한다. 그러나 아이들 눈에는 그런 땅꼬마가 더 이상하게 보이고, 바보 멍청이라고 놀림받기에 이른다. 그런데 6학년이 되어 만나게 된 이소베선생님은 이 아이를 학예회 발표회에 내세우고 땅꼬마는 까마귀소리를 멋지게 흉내낸다.

아이와 이 책을 읽을 때는 그냥 내용만 따라 읽지 말고 직접 땅꼬마가 되어 땅꼬마처럼 뚫어지게 천장을 쳐다보길 권한다. 책상의 나뭇결도 골똘히 관찰해보고 옷 어깨부분의 꿰맨 곳을 찾아내어 꼼꼼히 살피기도 하고 비 오는 날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보기도 하면서 땅꼬마가 발견한 놀라움을 아이와 함께 느껴보길 바란다. 땅꼬마가 나무에 기대어 눈을 감고 소리를 듣는 장면이 나오면 아이와 엄마도 눈을 감고 멀리서 가까이서 어떤 소리가 들리는지 들어보고, 작은 벌레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냥 한참동안 바라보면서 느껴보자. 그래야만 이소베선생님이 땅꼬마를 새롭게 발견해냈듯이 우리도 외톨이, 바보멍청이라 불리는 땅꼬마를 새롭게 느낄 수 있을 거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책의 최고 절정은 땅꼬마가 흉내내는 까마귀 소리에 있다. 그런데 이것도 그냥 읽어서는 그 깊은 맛을 느낄 수가 없다. 땅꼬마가 여러 가지 까마귀 소리를 흉내낼 때는 아이와 같이 그 소리를 상상이라도 하면서 흉내내보자. 알에서 갓 깨나온 새끼 까마귀 소리, 엄마 아빠 까마귀 소리, 이른 아침에 우는 까마귀 소리, 좋지 않은 일이 생겼을 때 우는 까마귀 소리 즐겁고 행복할 때 내는 소리... 우리는 땅꼬마처럼 까마귀 소리를 직접 듣고 살피지 못했지만 그냥 흉내라도 내보길 바란다. 그러면 까마귀 울음소리가 이렇게 저마다 다 다르다는 걸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깨닫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목나무에 앉아 우는 까마귀 소리. 앞장의 것들은 어떻게 대강 상상으로 흉내라도 낼 수 있겠지만 만약 작가가 친절하게 땅꼬마가 내는 고목나무에 앉아 우는 까마귀 소리를 구음으로 적어 놓지 않았다면 우리는 감히 흉내라도 낼 수 있었을까? 그 외롭고 쓸쓸한 까마귀 소리를...
"까우우워워아악! 까우우워워아악"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이 소리를 따라내다 보면 고목나무에 앉아 우는 까마귀소리가 바로 땅꼬마의 마음을 담고 있었음을 느끼게 된다. 외롭고 쓸쓸한 땅꼬마의 마음을.

그런데 땅꼬마는 어떻게 까마귀소리를 하나하나 다르게 흉내낼 수 있었을까? 꽃이란 꽃이름은 다 알고 머루가 자라는 곳이며 돼지감자가 자라는 곳이 어디인지 아는 땅꼬마. 요즘 왕따니 따돌림이니 하는 게 초등학교 아이들사이에서는 큰 문제인데.... 땅꼬마는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인정받지 못했지만 나무와 풀, 꽃, 새들과 친구가 되어 그 쓸쓸한 학교길을 하루도 빠짐없이 타박타박 걸어 갈 수 있었다.

그런데 요즘 우리 아이들은 어떠한가? 자연의 신비와 따뜻함이 땅꼬마의 마음을 위로해주었고, 땅꼬마는 자연에서 많은 것을 스스로 배웠지만 요즘 우리아이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이 책의 마지막장을 덮으면서 던지게 되는 물음이다. 이 책은 그림책이지만 초등학교 저학년이 아니라 고학년 아이들이 읽어보기를, 아니 그보다 어른들이 먼저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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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찬이당ㅋㅋ 2007-08-29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재미있내요ㅋㅋㅋㅋㅋ 특키 그 까마귀소리.....너무 웃겨요 그리고 비록 전따지만 이소배 선생님은 잘 돌봐주었어요 그리고 그 전따를 당하던 그는 그 까마귀소리 때문에 인기가있었고요

좋은아침 2007-08-29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김병찬 너도 알라딘 이냐 김병찬 ㅋㅋ조병찬이아니고//나 정연이
죄송합니다 저도 여기에다 서평을 처음으로 썼습니다. 하지만 저는 봄을 기다리며님보다
더 못 했습니다 시간이 있으시면 제꺼도 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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