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장이 왕 1 - 젤레즈니 여왕 데네브가 한 곳에서 새로운 별이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대장장이 왕 1
허교범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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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상상력이 부족한 사람이다. 그래서 알고 있는 지식이나 현실에 기반하지 않은 상상은 잘 하지 못한다. 마법사는 신데렐라에게 호박으로 마차를 만들어주었던 마법사, 인간과 다르게 생긴 종족은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호빗이나 오크 정도만 상상이 가능하다. 만일 소설을 쓰게 된다는 현대 소설 특히 하이퍼리얼리즘에 가까운 소설이나 쓸 수 있을 만하다고나 할까. 그래서 마블 시리즈나 반지의 제왕 같은 대작 판타지를 보면 엄청나게 방대한 양의 배경과 캐릭터, 독특한 세계관을 설정하는 작가에게 감탄을 금치 않을 수 없다. 가끔은 너무나 방대한 설정에 책장을 앞뒤로 뒤적이며 다시 내용을 확인하다가 지치기도 한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대장장이 왕』은 국내에서 매우 드문 대작 판타지이다. 1권에서만도 3곳의 나라에 대한 이야기와 새로 추대된 대장장이 왕과 그 이후 8년 뒤의 이야기까지 나온다. 판타지 소설답게 영물에 가까운 괴물이 등장하고, 이를 조정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능력이 있는 마법사가 나오고, 인접 국가를 전쟁을 통해 복속시켜 황제의 지위를 누리는 인간이 나온다. 대장장이 신을 섬기고 권능을 부여받는 대장장이 왕도 역시 인간이다.

책을 잡은 뒤 3시간이 못 되어 후루룩 다 읽어버렸다. 마지막 장을 읽자마자 '이 책이 1권이었지...' 하는 생각에 그 뒤의 이야기가 궁금한데 곧바로 이어서 읽을 수 없어서 못내 아쉬운 이 책이 몇 권의 시리즈로 완성될까 매우 궁금하기도 하다.

장대한 에픽의 서막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대장장이 왕』1권은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종족 간의 전투 게임을 즐기는 게임 마니아들도 매우 흥미롭게 읽고 다음 편을 기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웹툰에 비해 판타지 소설이 갖는 장점은 장면 장면을 모두 내 머릿속에서 그려볼 수 있기 때문일 텐데, 상상력이 부족한 나도 부족함 없이 상상할 수 있는 세밀한 묘사가 돋보이는 책이다.


// 이 글은 독서모임성장판 활동으로 위즈덤하우스에서 책을 지원받아 읽고 썼습니다. 본 글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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