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좋아해서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꽤 많은 고양이를 키웠는데, 이십년 넘게 산 고양이는 한 마리뿐이다. 이 고양이는 올해 2월로 드디어 스물한 살이 되어 기록을 경신중이지만 지금은 우리집에서 기르지 않는다. 약 구년 전 일본을 떠나며 당분간 고양이를 못 기를 사정이라 당시 고단샤 출판부장이던 도쿠시마 씨 댁에 맡겼다. 실은 "전작 장편을 하나 써드릴테니까 부디 이 아이 좀 부탁 합니다."하고 떠안기다시피 했더랬다. 그래도 그때 ‘고양이와 교환‘해서 쓴 장편이 결과적으로 내 책중에 제일 많이 팔린 [노르웨이의 숲]이었으니까, 녀석을 복덩이 고양이라 불러도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