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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노트>의 라이토가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겉으로는 매너 있는 모범생으로 잘 위장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다른 사람들을 벌레 보듯 무시하고 정의를 위해서인 것처럼 나섰지만, 일상의 지루함을 달래줄 자극적인 일이 필요했을 뿐이죠. 살인을 일삼으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고, 정체가 탄로날 상황에서 아버지까지 죽일 뻔하구요. 게임하듯 타인을 교묘하게 조종하면서 그저 도구로 생각하고 쉽게 버리는, 소시오패스의 전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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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머니가 주말마다 나물 캐러 다니시는데 식사도 제대로 안 하시고 떡이나 고구마 같은 걸로 대충 떼우시는 것 같네요. 이제 날이 더워져서 못 다니시겠다면서도 아침에 나가셔서 저녁 늦게나 돌아오시는데 조만간 도시락 싸 들고 같이 가서 추억을 만들고 싶습니다. 먼 훗날 빵쪼가리로 끼니를 떼우게 되더라도 어머니와 나물 캐던 생각을 하면 든든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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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과 골리앗 - 강자를 이기는 약자의 기술
말콤 글래드웰 지음, 선대인 옮김 / 21세기북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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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약자가 강자를 이기려면 정해진 방식대로는 불가능하다. 비전통적인 방식과 다른 관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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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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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비행사를 꿈꿔 본 적은 없다. 고공에서 기압이 낮아지면 터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몸에 큰 수술자국이 있으면 공군조종사가 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과연 내 여드름이 기압차를 이겨낼 수 있을까 잠깐 상상했던 걸 빼면 내 꿈은 대기권을 벗어난 적이 없다. 잠깐 갖다와도 허무하고, 오래 머물러도 갑갑한 게 우주 아닐까? 무중력에 몸을 싣고 싶기는 하지만, 우주에서 지구 한 번 바라보겠다고 영화 <그래비티>처럼 우주에 홀로 남겨질지도 모를 위험을 무릅쓰고 싶지는 않았나 보다. 일찍부터 야망보다는 삶에 대한 집착이 강했지만, 과연 그렇게 꼭 붙들고 있을 만큼 가치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밤의 여행자들>이라는 소설 중에 '출근할 때마다 민들레 홀씨처럼 우연히 회사 안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라는 한 문장에 시선이 꽤나 오래 머물렀던 기억이 있다. 아무런 의욕도, 의지도 없이 되는대로 사는 느낌. 지구에 있어도 무중력에서처럼 붕 떠있는 느낌. 이럴 거면 야망을 좀 가져볼 걸 그랬나?

 

 

야망이 없으면 확실히 눈에 띄지도 않을 테니 존재감도 약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의 주인공 쓰치다 역시 자신의 약한 존재감을 고민하는 캐릭터다. 칭찬인지 아닌지도 애매한 '좋은 사람', '편한 사람'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 그런 남자다. 그래도 나쁜 놈보다야 낫겠지?

쓰치다의 직업은 서점 직원. 경력 10년차 정도면 안정적인 편에 속할까? 한국과 일본의 서점 직원 대우가 얼마나 차이 나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알바생에 비하면 나을 거다. 확실히! 우리는 비교를 통해서만 자신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최상은 못돼도 최하만 아니라면 다행으로 생각하고 안심하는 게 당연하지만, 쓰치다는 'OO보다 낫다'는 사고방식이 웬지 꺼림칙한가 보다. 그래도 나쁜 놈보다야 낫겠지?

 

 

누군가는 열심히 해도 보상받지 못하는 것 같아 무기력하고, 누군가는 연애를 다시 시작하는 게 귀찮아 잘 맞을 것 같은 상대와의 가능성을 접고, 누군가는 매상이나 월급이 오를 것도 아니라 맡은 일만 하지만, 쓰치다는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일에 열과 성을 다한다. 사람들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세심하게 배려하기 때문이다. 정말 '좋은 사람'이지만 답답해 보이기도 한다. 세상물정에 찌들어서 그런가? 그림책을 보고 동심에 빠져들었다가도 인세가 얼마나 될지 궁금해 현실로 돌아오는 쓰치다의 후배가 돼버린 기분이다.

한편으로는 쓰치다가 일을 찾아서 하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생각이 너무 많달까, 책의 판매 순위를 보고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의 순위가 어떻게 달라졌을지 고민하는 사람이다. 주가 등락에 일희일비하며 조마조마하게 사는 게 싫어 주식투자도 안 하는 나에게 상장폐지 같은 질문을 던진다. 순위에 있어서는 나도 우주 밖으로 튕겨져 나간지 오래다. 나도 그런 의미부여로 머리가 복잡해지는 게 싫어서 고민이 발들일 틈을 주지 않으려고 할일을 찾아 헤맨 적이 있다. 뭐, 그런 소소한 고민들에 대답하면서 철학적으로 완성되어 가는 것이겠지만.

 

 

p.154-언젠가는 끝날 나의 인생은 지나가는 수많은 하루가 쌓이고 쌓여 만들어진 것이다.

어설픈 터프가이 흉내를 낸 자신의 캐릭터에 후회하기도 하고, 연로하신 큰 아버지를 보며 인생의 의미를 찾으려고도 하고, 이런 주제엔 어떤 책이 좋을까 고민하기도 하고...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음직한 질문을 던져 줘서 마스다 미리의 만화를 공감만화라고 부르나 보다. 기승전결로 채워진 네컷만화의 빠른 전개가 아니어서 오랜만에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여자공감 만화'라는 수식어 때문에 선뜻 손이 안 갔었는데 이제 보니 성별은 관계 없잖아~ 이제 마스다 미리 작품 중 다음에 읽을 책으로 어떤 게 좋을지 고민하게 생겼다.

 

 

작품 속에서 많은 책들을 소개해준다. 만화 <우주 형제>를 시작으로 <섀클턴의 위대한 항해>, <개 같은 내 인생> 등. <빨강머리 앤>의 명대사를 보니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 특히 '따뜻한 책'이라는 도서전 주제에 어울리는 책으로 등장한 <창가의 토토>. 작년 연말에 이벤트로 선물 받았지만 랜덤이라 내 취향이 아니어서 '언젠가'로 미뤄 뒀던 책인데, 갑자기 읽고 싶어졌다. 아마 쓰치다가 벤치에 앉아 했던 생각에 뜨끔했는지도 모르겠다.

p.164-언제라도 할 수 있는 것은 언제까지든 하지 않아도 되는 것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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