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으로서의 마법소녀를 그린다는 점이 신선해서 보게 된 작품. 아무래도 설정이 전부인 이야기라서 짧게 끝날 거라는 예상과 달리 18권이나 이어졌다. 작가는 주인공을 마법소녀라는 정체성보다 직장인으로 그리고 싶었는지 꿈과 열정이 넘치는 신입사원에서 사무적으로 잘 상담해주는 선배의 모습으로 성장하게 만든다. 주인공에게 쓸데없는 러브라인이 없었던 건 특이한데 엔딩을 장식하는 어떤 이벤트에서조차 감정이 없이 불쑥 진행된다. 마지막권에서 액션이든 감정이든 뭔가 한방이 터졌어야 했는데 대부분 건조한 대화로 정리가 되는 점은 아쉽다. 사무적이라는 말과 감정적이라는 말이 어우러지기는 힘든 것인지, 등장인물들이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업무를 속행하다 보니 읽는 입장에서도 밋밋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선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는 것이 꼭 나쁘다고 할 수만은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