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이긴 16인의 승부사에게 배우는 진입과 청산 전략
알렉산더 엘더 지음, 황선영 옮김 / 이레미디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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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사를 빛낸 선수는 여럿 있지만, 그 중에서 실력과 스타성 양쪽에서 탑클래스에 올랐던 선수라면 단연 데이비드 베컴을 꼽는다. 한때 프로 축구선수들 사이에서도 정확한 크로스와 더불어 최고의 프리키커로 손꼽히는 선수였다. 그 즈음 베컴이 축구 유망주들에게 프리킥 강의를 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기본적인 내용을 설명한 후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나는 발 안쪽으로 휘감아서 차지만, 호베르투 카를로스 같은 선수는 발등으로 강하게 차서 공에 회전을 준다. 누가 맞고 틀린 것은 아니니 연습을 하면서 본인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가라."

트레이딩 비법을 물어보면 대부분 저마다 다른 방법을 이야기한다. 중요시하는 지표도 조금씩 다르고 청산 시점이라고 판단되는 수준도 다르다. 상승 후 눌림목 시점에 매수를 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돌파하는 그 순간에 매매하는 스타일도 있다. 모두들 뛰어난 트레이더지만 실제 투자전략늘 저마다 다르다.

알렉산더 엘더의 '시장을 이긴 16인의 승부사에게서 배우는 진입과 청산 전략'은 트레이딩 캠프를 하면서 만난 트레이더들의 전략을 하나씩 짚어보는 책이다. 이름이 알려진 인사도 있지만 무명 투자가도 있다. 공통적으로는 자신만의 방법을 가지고 성공적인 트레이딩 결과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투자 전략의 특색을 보여주기 위해 이 책은 꽤 독특하게 접근한다. 바로 실제 차트를 실어놓은 후 이 시점에서 왜 진입을 했는지, 그 결과는 무엇인지 하나씩 보여주는 식이다. 저자인 알렉산더 엘더는 그 스스로도 '삼중 임펄스 시스템'이라는 투자 전략을 가지고 있는 뛰어난 트레이더다. 각 트레이더들의 전략에 대해 저자 본인만의 관점으로 추가적인 해설을 해 놓은 부분도 매우 인상적이다. 마치 차트를 앞에 띄워놓고 해설을 해 주는 과외 선생님과 같다.

뒤를 돌아보며 투자를 한다면 모두가 성공적인 투자가다. 저자가 항상 강조하듯이 '차트 맨 오른쪽에서' 판단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지나간 상황에서는 어디서 진입하고 어디서 청산해야 하는지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투자는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해야 한다. 그 상황에서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하나씩 알려준다.

저자는 트레이딩으로 성공하기 위해서 '규칙을 지키면서 항상 기록하는 습관'을 강조한다. 트레이딩은 결과만 가지고 판단해서는 안 되고 간단하게라도 복기를 해야 하며, 가장 좋은 방법은 차트를 그대로 붙여넣고 그 이유와 결과를 적는 방식이다. 그럼으로써 뛰어난 트레이더가 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투자 수익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점을 강조한다.

기록하는 습관이 중요함을 일컬은 구루들은 꽤 있지만 어떻게 기록을 해야 하는지를 실질적으로 보여준 사람은 많지 않다. 저자는 본서에서 트레이더들의 전략을 해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결과를 정리하는 방법에 대한 모범까지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매우 높다. 뛰어난 투자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참고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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