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라이프 1
한야 야나기하라 지음, 권진아 옮김 / 시공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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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저도 그런적이 있어서 그런가 과거의 어두운 그림자에 갇혀 있는 주드의 행동과 말과 생각들이 정말 서글프게 느껴졌습니다. 자신이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항상 의심하며 버림받을 준비를 하고 살아가는, 극단적인 자기혐오에 빠져 있는 주드의 모습에서 과거의 저의 모습이 보이는 부분이 있어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리틀 라이프>의 주드에 대해 단순 문장 몇 줄로 말하는 것은, 그가 살면서 경험한 좌절 절망 굴욕 수치 비참함 자기혐오 등의 감정을 기만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드가 가진 고통의 심연은 깊습니다. 저의 모습과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다곤 하나 저와는 달리 주드의 고통을 훨씬 더 깊습니다. 주드는 단지 이야기속의 인물일뿐이지만 작품에 몰입한 탓에 그가 실존인물처럼 느껴졌고 제가 그와 말을 할 수 있다면 주드에게 어떤 말도 하기 어려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틀 라이프>는 고통의 이야기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정말 고통스럽고 힘겨운 이야기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아름다운 면모가 남아있달까요. 오묘하고 어디서도 못본듯한 매력이 있는 마성의 책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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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잘 자랐습니다 1~2 세트 - 전2권
핑크복어 지음 / 테라스북(Terrace Book)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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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모든 순간들을 되돌릴수는 없지만, 무엇보다 후회가 깊게 남는 순간은 미숙하고 덜 자랐던 유년시절인 경우가 많습니다.
어린시절의 스스로가 그 긴 시간을 결국 지나 겨우 내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그런 스스로를 위로해주는 따뜻한 작품이었습니다.
어른이 되어서 문득 어린 시절을 되돌아 보았을 때, 후회를 남기지 않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주변 환경에 휩쓸릴 수밖에 없는 어린 시절에 남는 아쉬움은 특히 더 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흐르는 시간을 견디고 수많은 일들을 다 지나 조금쯤은 단단해졌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생각보다 최악은 아니었음을, 어떻게든 해내왔음을 담담하게 공감해주고 위로해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어떤 실망스러운 순간이 있더라도 결국 어떻게든 잘 자라서 지금의 자신이 있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다시금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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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 설자은 시리즈 1
정세랑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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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금성이, 행성 금성을 연상시켜서 SF소설으로 착각하기도 했지만, 사실 제목의 금성은 통일신라 시대의 수도 금성을 뜻합니다. SF극이 아닌 통일신라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스터리 역사 추리 소설이라서 신선했습니다.. 

주인공은 미은이라는 이름의 여성으로, 천재적이고 유능한 재능을 갖고 태어나서 죽은 오라비 자은 대신에 당나라로 유학을 갔다가 금성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는 미은이라는 이름 대신, 자신의 오라비 이름인 설자은의 이름으로 남장을 한채 살게 됩니다. 설자은은 당나라에서 금성으로 돌아오는 배에서 만난 백제 출신 장인 목인곤이라는 자와 함께하게 되고, 설자은과 목인곤은 여러 미제 사건들을 함께 해결하면서 추리물의 대표적인 캐릭터들인 홈즈와 왓슨보다 더 매력적인 케미스트리를 보여주어 작품의 재미를 더했습니다. 아마 이번 소설 이후로도 시리즈물로 설자은과 목인곤이 신라시대의 여러 사건들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계속 이어질것 같아서 많은 기대가 됩니다. 한국소설의 대표적인 추리 시리즈가 되었음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작가님이 김탁환의 백탑파 시리즈를 재미있게 읽고 그런 소설을 쓰고 싶다고 한 글을 본적이 있는데 소설속에서 백탑파 시리즈에서 영향을 받은것들이 설자은의 방식으로 녹아져 있는게 느껴져서 반갑기도 하고 좋았습니다.

정세랑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인 보건교사 안은영과는 완전 다른 느낌의 소설이어서 신기했습니다. 이렇게 색다른 소설을 쓰다니 하는 놀라움도 있었습니다. 거의 아예 다르다고 할수있는 장르와 시대상인데 이 역시 정말 재미있으니 정세랑 작가의 다른 소설들도 호기심이 생기네요. 앞으로 계속 읽을만한 시리즈를 발견한듯하여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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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 은퇴합니다 소설Q
박서련 지음 / 창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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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았을땐 마법 소녀라는 이름때문인지 단순하게 판타지 소설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맨 첫장의 첫 문장을 읽어보니 이건 판타지 장르가 아니구나라는걸 바로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이건 저의 편견이자 습관인데 책의 이름만 보고 쉽게 책의 장르를 단정지어서 골라 읽는 안좋다면 안좋은 습관이 다시 한번 발현된거죠. 그래도 이 편견탓인지 가끔 이 책의 경우처럼 처음부터 나름의 깜짝 반전으로 책이 절 맞아주는것이 나쁘지만은 않은것 같네요.

우리는 현실에서도 노골적으로 사실적인것들을 보고 마치 판타지처럼 느껴진다는 말을 종종 할때가 있습니다. 이 책은 결국 완전한 판타지 장르는 아니었지만 이 책의 내용이 마치 그 말을 떠오르게 한달까요. 
첫 장을 읽어보니 와 이건 정말 현실적이네. 라고 느껴졌습니다. 다리 위에서 강에 투신하기 위해 서있던 주인공, 뭐 클리셰적이고 뻔하다면 뻔하다고 할수있는 내용처럼 들릴순 있으나, 이 책처럼 그 이후 챕터가 참신하다면 그 내용은 더 이상 클리셰적인 요소가 아니라 스토리의 중점 내용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마법소녀이지만 그렇다고 너무 판타지는 아닌 스토리, 그것에서 오는 나름의 반전, 그리고 이후의 챕터도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마법소녀들의 스토리는 난잡하지 않고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으며, 판타지와 현실의 세계를 잘 담아내면서도 작중 중요한 내용인 소녀라는 의미를 잘 확장했습니다. 그리고 큰 재해인 기후위기를 다루며 스토리의 흐름을 주인공의 주변과 전국마법소녀협동조합이라는 좁은곳에서 커다란 공간으로 잘 확장이 되었습니다. 

이 책의 큰 사건중 하나인 기후 위기가 현실에서도 실제로 우리 삶에서 체감이 되고 있지만 우리는 별다르지 않게 평소처럼 일상을 살고, 항상 같은 생활을 살고 있습니다.아마 엄청난 재해가 아닌 이상은 미래에도 똑같겠죠. 소설의 주인공도 마찬가지로 결국은 일상을 위해 일을 할듯 싶네요. 남들은 평생 못겪을 일들을 겪었지만, 그것때매 특별히 주인공의 인생이 바뀔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전 그 일들로 주인공은 이제는 다리 위에서 고통스러워 하지 않을것 같고, 나름의 꿈도 생겼다고 봅니다. 책을 읽으면 읽어갈수록 박서련 작가님이 창조한 마법의 세계에 몰입이 되었고 진취적인 여성들에게 동경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마법소녀 은퇴합니다.는 처음 읽게된 박서련 작가님의 작품이었는데 정말 마음에 들었고 박서련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얼만큼 재미있을지 벌써부터 설레네요. 정말 좋은 책을 세상에 내놓으신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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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젤리 샷 - 2023년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대상
청예 지음 / 허블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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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소설의 제목만 보고는 아기자기하고 말랑한 제목인지라 로맨스나 판타지 소설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상상하지도 못한 SF 소설인지라 재미있었네요. 그 덕에 정말 오랜만에 SF 소설을 읽었네요. 작가님의 독특하고 특이한 아이디어들이 재미는 소설이에요. 어릴적부터 저도 4차원에 특이하다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랐는데 그래서 그런가 제게 딱 맞는 소설이었달까요? 유쾌하고 특별한 이야기가 많아서 재미있었어요. 소설의 제목을 보고 장르를 착각한 것과 더불어서, 작가님의 이름을 보고도 중국이나 대만 혹은 일본의 작가라고 생각했는데 우리나라 작가분인것도 나름 제게는 반전이었어요. 사실 소설의 내용은 주로 제가 생각하는 SF 소설이랑은 관계가 그다지는 없어 보이기는 한데, 그래도 과학적인 요소가 소설 안에 많이 녹아져 있는 소설인건 분명하네요. 그런 약간은 전문적이여 보이는? 과학적인 내용이 들어있어 난해하고 어렵진 않을까?하는 걱정이 살짝 들었지만, 정작 소설을 읽어보니 그런것들이 딱히 어렵지는 않았고, 오히려 과학적인 요소들이 소설을 감상하는데에 잘 읽히게 도와주는 작용을 하고, 더욱 매끄럽게 해주는 기름같은 역할을 하여서 마음에 들었어요. 오랜만에 개성넘치고 매력있는 소설을 보게되어 기뻤어요. 새로운 재미를 찾는것을 좋아하는데 이 소설이 딱 그랬다고 할까요. 새롭고 색달랐어요. 다른 작품들도 기대해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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