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꿈에도 내가 나오는지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김지현 지음 / 우리학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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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꿈에도 내가 나오는지>

페이지를 넘길수록 세 아이들의 이야기에 빠져든다.

열아홉 살의 아이들.

하승희.
무덤덤해보이고 중립을 지키고 자기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 승희는 아이들이 편하게 비밀을 털어놓는 상대가 된다. 대나무숲!!
그 비밀의 무게에 짓눌려 힘들어하지만 힘든 내색을 하지않는다.

조희수.
아이들 사이에서 매일같이 소문으로 입에 오르내리는 희수는 반에서 혼자이다.
어느날부터 승희에게 편하게 다가오기 시작한다.

현수완.
모든 아이들과 두루 친하지만 일정 거리를 유지한다.
승희에게는 잘 보이지않던 아이였는데
어느 순간 눈에 띄고 조금씩 대화를 나누게 되고
급식을 같이 먹는 사이가 된다.

하도 아이들의 비밀을 들어주다보니 친구를 믿지 못하게 되는 승희는 희수와 수완의 행동에 헷갈리기만 한다.
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승희의 마음을 읽으면서
생기는 질문들을 작가님이 친절하게 풀어놓는다.
잔잔하지만 마음을 콕 찌르는 질문들.

감정적이고 예민하고 좋았다가 틀어지고 소문을 떠들고 부풀리고.
그런 아이들의 세세함을 잘 나타낸다.

학창시절의 추억으로만 접어두기에는
서로의 생각과 마음과 말과 행동에 영향을 크게 받기도 한다.

작가님이 소녀들의 감정과 특히 그때 품을 수 있는 고민들을 차분하게 풀어주는 책이다.
너무 매력적이고
책을 덮고나서의 이 여운이
나의 그 시절을 추억하고 우리 아이들도 한공간 안에서 겪고 있을 오해와 상처의 마음들을 생각하게 된다.

별거아니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쉽사리 지나칠 수 없는 그 시절 아이들의 마음.

승희, 희수, 수완.
삐그덕거리지만
꿈과 같은 우정을 경험한 그들.
열아홉 살에서 스무 살로 건강하게 잘 넘어온 그들의 삶에 박수를 보낸다.
스무 살에서 서른 살도 거뜬히 잘 넘길거고.
서른 살에서 마흔 살도 잘 넘길꺼니까.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말을, 사람을 살리는 말을 많이 많이 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한 수완처럼 살고 싶다.

고3 경쟁의 교실을 그리기보다
아이들의 외로움, 자기다움, 복잡하고 불확실한 심리를 보여준 작가님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는 책~~^^

딸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너희의 감정과 맞닿는 곳이 많을 것 같아 안타까우면서도 좋은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길 바라본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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