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대서사!

작은 땅의 야수들 - 2024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9월

<작은 땅의 야수들>

1917년,
대한제국군에 복무하던 병사였던 사냥꾼이 호랑이를 쫓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아기 호랑이를 포기하고 눈이 덮힌 산길을 내려오다 죽은듯 누워있는 남경수를 야마다 겐조 대위가 우연히 발견한다.
목숨을 건진 경수는 호랑이로부터 야마다 일행을 구한다.

평양에서 개경으로 떠난 기생 은실의 딸인 연화와 월화, 견습생 옥희 그리고 그들을 맡은 단이.
사냥꾼의 아들인 소년, 남정호.
상류층인 김성수와 대의를 위해 돈을 구하는 이명보.
인력거꾼 한철.
야마다의 친구 이토.

그들의 인연이 복잡하게 얽혀진다.

옥희와 정호의 어긋나는 마음이 위태롭고 안타깝다.
한철과도 마찬가지고.
야마다와 정호가 언제쯤 만날까 기다려지기도 한다.
그 담뱃갑이 어떤 역할을 할지.
목숨을 부지하게도 하고 죽음으로 몰고가게도 하는.
인연이라는 게 참 끝까지 알 수 없는 것 같다.

1917년부터 1964년까지.
일제 강점기부터 독립과 한국전쟁과 그 이후의 삶들.

독립을 위한 마음은 같으나 방향성이 다른 날들의 혼란스러움이 그대로 전달된다.
그 안에 한국인들을 악랄하게 끝까지 착취하는 일본의 잔인함도.

어긋나기도 하고 끝내 이어지기도 하는 인연의 파도에 휩쓸려 책을 읽어나갔다.
인연이란 어찌보면 자신의 선택에 의해 달라지기도 하는 것 같다.

고달픈 인생이지만 헛되지 않았던 그들의 삶들.
견디고 볼 일이다.

작은 땅의 야수들의 삶과 사랑 이야기!!

다 읽고나니 표지의 인물들이 더 잘 보인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