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랜드
천선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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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랜드>

천선란 작가님의 두 번째 소설집!

소설집의 매력은 다양함에 있다.
한 가지를 가리키는 것 같다가도 개개 다른 이야기에 빠져드는 재미~

책속 명월과 바키타는 모두 인간이 진화시킨 생명체이다.
자의든 타의든, 옳은 방향이든 아니든.
명월은 늑대인간으로,
바키타는 인간의 쓰레기를 먹으며.

웃으면 죄가 되는 눈치보며 살아온 삶과 방어하기 위해 애써 웃으며 살아온 삶.
괴물을 선택하고 우주로 나아가길 선택한 명월의 삶을 이해할 수 있었다.

'바키타'를 통해서는 인간의 안일함과 이기심을 다시 느꼈고
'옥수수밭과 형' 은 섬뜩했고
'제, 재' 는 이야기 속 미래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진다.
'이름 없는 몸'을 읽고는 단순한 좀비 이야기가 아닌 존재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고
'우주를 날아가는 새'를 읽고는 마지막에 울음이 터져버렸다.

막막한 상황 속에서 새로운 선택을 해야하는 순간
우리는 전과 같은 과오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과연..  어떨까?
희망이 비칠까?

인간의 이기심에 대한, 인간이라는 종의 특권 의식에 사로잡힌 우리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읽다가
소설들의 막바지에 다다라서는
살고 싶다는 의지에 대한 이야기로 읽힌다.
죽고 싶은 줄 알았는데,
도망치고 싶었는데
그 깊은 곳에는 삶에 대한 갈망이 끓고 있었다.
그리고 살기위해서는 나혼자이기보다 누군가와 함께해야한다는.

모습이 같고 기억이 있다면 그건 그 사람일까?
모습이 다르고 기억이 같다면?
육체가 아닌 정신을 죽이는 건 살인일까?
내가 살고 있고 꿈꾸고 있는 이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가 있다면?
죽는다는 것과 사라진다는 것의 차이는?
우리는 서로를 뼛속까지 이해할 수 있을까?

천선란 작가님의 더 업그레이드 된 글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더 깊어진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조금 무거운 이야기들이지만
열 편의 이야기 모두 좋았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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