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피해자입니까, 가해자입니까 - 페미니즘이 이자혜 사건에서 말한 것과 말하지 못한 것 우리 시대의 질문 5
양효실 외 지음 / 현실문화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본서에 대한 어줍잖은 비판자들은 제~발~ 자신들의 판단과 행위를 역겹게 과대포장하지 말 것을 권면하는 바이다.
이건 제대로된 재판조차 한번 못 받아본 채 모든 것을 박탈당하고 철저하게 파괴당한, 더구나 원피해자A 자신조차 스스로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혼란과 동요 속에 (소위) "인지부조화...상태"에 빠져버리고 말았을 가능성이 높은 사건에 대한, 전형적인 반지성주의 Kangaroo Court였을 뿐이다.---기억과 인식, 판단과 평가는 적지 않게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것이기도 하며 특히 이런 관점에서 강력한 양효실선생님의 글은 당신의 오해처럼 그리 "핀트가 어긋나도 한참 어긋난 글"도 아니고 나름대로 오랜 기간 성폭력 피해자 지원운동을 해오시면서 종종 심각한 내적 모순에 빠지게 되는 사례들에 대한 성찰과 고민을 통해 도달하게 된 결론이기에 전심을 다 해 경청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 왜냐하면 “동일한 사건이라 하더라도 그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내러티브에 따라 다른 경험으로 인식”한다는 철학자 이언 해킹의 통찰은 흔히 더이상 나눌 수 없는 원자로서 상상적 오해의 대상이 돼온 개인의 내부에 존재하는 다양한 공시-통시적 타자들에 대해서도 또한 성립하기 때문이며 이 자기 안의 타자들에 의해 단일 사건도 계속 재구성, 재인식, 재평가되어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관점에서, 폭로 결심 당시 원피해자A와 그 지지자들을 ’자유분방하고 모험적인 딸’의 정신으로부터 빼앗아 마침내 사로잡는 데 드디어 성공한 것은 ’무섭고 엄격한 호랑이 엄마(Tiger Mom)’의 초자아 이데올로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평소 동(종)업(계 종사)자로서의 이자혜를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았다는 건 잘 알겠고 그다지 내 도덕적 취향도 아님은 틀림없는 듯하다. 그러나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예술가와 창작자의 인격에 개인적 결함(hamartia)이 있었던 것이 사태의 진정한 원인이라면 대신 비평과 비판을 해라. 오만하게 그의 인권을 짓밟고 그의 생의 전부이자 의미 자체이며 밥줄인 그 무엇을 끊어버리지 말고!! 그리고 당신이 그보다 좀더 제대로 된 인간이라면 그전에--그후에 말고!!!--먼저 자신부터 돌아보라. 그리고나서도 도저히 자신의 흠결은 못찾겠거든 그때 "그 여인에게 돌을 던지라!!"
근대 이후 어떤 제대로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법시스템도 이런 식의 마녀사냥과도 같고 화형식과도 같은 속단과 과잉처벌은 자행하지 않는다. 도대체 당신들은 ’무죄추정의 원칙’ 같은 개념들을 들어본 적이나 있는 건가?? 아무리 미워도 피의자에게도 ’인권’이라는 게 있다는 걸 인정해주는 게 근대법체계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더러운 잠> 사태에서부터 계속 반복되는, 복잡하고 다층적 층위의 문맥을 가진 예술에 대한 값싼 단선적 판단과 섣부른 탄압, 분서갱유식의 작품훼손 및 삭제, 매장을 통해 결국 전쟁준비-군사동맹에 걸림돌이 되는 위안부할머니들을 헐값에 못팔아먹어 안달난 반동적 극우보수와 구조적 강간지속범들을 구출하는 데나 적극 이용당하고마는 근시안의 (조개(줍기)페미) 친박 가모장주의 파시즘적 사고유형이다. 당시 이들이 올랭피아까지 끌어들이며 한 일이라곤 단지 자신들이 춘화와 예술을 구별할 능력조차 전혀 없음을, 그리고 무엇보다 완전한 정치적 무능력을 자기증명한 것 뿐이다.
아무리 좋게 봐주려 해도 문혁시절의 중학생 홍위병들 이상이 떠오르지 않는 이것들이 ’페미 문혁’으로서의 광기는 아니었는지 성찰해보기 바란다.


또한 자신이 ’미러링’이라는 미명 하에 원시적 광기의 그럴싸한 합리화가 모든 혐오를 대량생산함으로써 오히려 여혐을 전 사회에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는 사실 또한 애써 부인하는 부류가 아닌지도 성찰해 보라!
대면한 두 개의 거울(상)은 언제까지나 무한히 반복확장하며 서로를 통해 자기를 맞비출 뿐이며, 미러링과 한남충론 같은 저질 페미니즘은 한국적 파시즘의 강력한 맹아인 일베에 가장 파괴력 높은 최고 연비와 순도의 양분을 공급하는 모태이자 젖줄이며 전 사회에 걸쳐 평범한 남성대중들을 일베화해 파시즘이라는 괴물을 출산해내는 생모가 될 것이다.




(이 글을 읽고나서도 오히려 혼란에 빠지거나 또는 쏠닛의 최신간 속 문평 단편 등을 읽고 다시 복고되는 분들이 계시던데 그런 류의 (페미) 논리로 이와 같은 문화예술 단죄와 훼손, 매장 행위들을 정당화하게 되면 자기 신념과 가치관만을 유일시하며 그에 따라 이에 반하는 타문화/논리들을 철저히 파괴하는 탈레반 같은 반달리즘과 다를 바가 전혀 없어지고 논리 및 윤리적 정당성의 토대가 붕괴되어 이들의 문화파괴만행에 대해서도 어떠한 비판조차 가할 수 없게 될 것임을 명심하기 바라며, 혼란을 피하기 위해 이하 핵심요지를 정식화하면, 모든 성폭력에 철저히 반대하나 폭력 개념의 무차별적 최대화는 오히려 너무 많은 경계선 영역의 사례들을 대량생산해 정말 심각한 성폭력들까지 의심받게 만드는 역효과가 너무나 크기 때문에 심각성과 정도에 따라 범주를 정밀하게 세분화해야 중범죄에 대해 피해자를 최대한 보호하면서 가해자를 최고형량으로 엄벌에 처할 수 있게 되고, 정신과 의사 등 동성 상담사가 (주축이 되어) 심신 외상 및 피해 사정(査定)-치료와 동시에 젠더범죄 (수사 지도나 주도 또는 최소한) 가해자 수사와 철저히 분리된 피해자 수사를 전담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며, 가해자의/가해자적 문예 생산물들에 대하여는 치열한 재평가를 기반으로 그 활용(방안)은 계속 변용해 나아가되 작품 자체는 역사적 공동유산으로서 최소한의 보전 조치를 보장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독일 나치 수용소와 일제 폭압의 유물들조차 보전해 망각에 맞서는 역사교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우리에겐 (퀴어)페미니스트 선생님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실험적 혁신교육으로는 더욱더 필요하고, 그러나 운동장 사용을 둘러싼 젠더권력투쟁보다 남녀학생등이 모두 같이 어울려 놀 수 있는 놀이/운동 교육 개발이 더 중요하며 사태의 빌미가 된 남혐과 한남트윗 등에 대하여는 반성을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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