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집 표지 일러스트가 지금 계절에 딱이라 골라본 소설이다. 소설집 속 여덟편의 소설은 어느 것 하나 소홀함이 없는 이야기였다. 나는 레일 위의 집 속 수영이 되어, 트렁크를 끌고 거리를 헤매며 집없는 이 시대의 젊은 여자가 돼 보았다. 마지막 소설인 소파밑의 남자는, 소설 속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인물과 대비되어, 바닥이 오히려 아찔함을 주었다. 소설 속 인물들은 모두 상처받은 이 시대의 군상들이다. 작가의 시선이 현재적이라는 점이, 시의성을 주었다. 초록색 연애 소설을 기대했다면, 얕은 기대이다. 이 작가의 세계는 풍부하고 기대감을 준다. 앞으로 이 작가가 그릴 또다른 세계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