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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자답 나의 1년 2021-2022
홍성향 지음 / 인디고(글담) / 202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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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2020-2021. 어딘가에 묻힌 듯 사라져버린 2년을 두고 무슨 대답을 적을 수 있을지 막막한 기분이었다. '나의 1년을 마주하는 시간을 시작하는 당신께'라는 제목의 QR 코드를 찍었다.
"우리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뱉게 되는 말이 있어요.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어. 뭐 하느라 이렇게 바빴는지 모르겠어. 이 '모르겠어'라는 말. 만약 이 말을 우리의 삶의 끝자락에서도 '내 인생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어'라고 하게 된다면 어떨 것 같으세요? 우리 자신도 모르게 우리의 오늘, 이 시간, 이 삶에 대해 모르겠다고 모르겠다고 말하는 것을 조금은 알겠다로, '적어도 내가 뭘 하며 사는지 알고 있어. 그것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알고 싶어. 내가 어떻게 살고 싶은 사람인지 조금은 알겠어.'라고 말할 수 있도록."
홍성향 라이프 코치님의 따뜻한 목소리에 막막한 기분은 편안함으로 바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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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처음을 떠올려보면서 내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적어봤다. 매년 바다를 보던 것과 달리 올해는 그러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었다. 가족들과 다 같이 보내는 시간이 한 부분 사라진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을 것이다. 내년에는 조금 더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올해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것은 나의 취향을 찾아가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내가 좋아하는 시간, 장소, 책, 노래, 드라마를 만날 때마다 메모를 남겼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천천히(찬차니) 알아가고자 만들었던 블로그에도 '글자 모으기'라는 이름으로 조금씩 남기고 있다.
올해 유난히 내 마음 표현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던 것 같다. 기쁘고 슬프고, 화나고 미안하고, 편안하고 불편한 등 다양한 감정들을 나눴다. 그래서 저 질문을 만났을 때 어떤 감정이었는지 쉽게 답할 수 있을 줄 알았다. 200개에 가까운 감정 단어 목록을 보고 헉 했다.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말이 많은 건 알았지만 이렇게 많았다니. 살짝 부담스럽긴 했지만 하나하나 보다 보니 마음이 들떴다.
"올해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감정"은 "안정감"이다. 사적으로도 일적으로도 안정감이 있었다. 스스로도 그렇게 느꼈고 주변에서도 전과 달리 안정감 있어 보인다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 조금 더 자란 것 같달까? 발달은 전 생애에 걸쳐 이루어지는 거라 멈추지 않는다고 한다. 올해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성장했으니 내년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
"나의 내년은 어떤 모습이길 바라나요?"라는 질문에는 코치님의 TIP처럼 '에이, 내 인생에 설마', '이런 일이 벌어질 리 없지' 같은 부정적인 마음은 내려놓고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적어봤다. 실제로 될지는 확답할 수 없지만 내년 이맘때 이 책을 다시 꺼내 보면서 어떤 마음으로 2022년을 기대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터무니없을지언정 적는 것과 적지 않는 것엔 큰 차이가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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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