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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통구 ㅣ 환상책방 3
강정연 지음, 국민지 그림 / 해와나무 / 2015년 10월
평점 :
환상책방 시리즈 3
이웃집 통구
책 소개를 보면 '상구야 밥 먹었니" 란 문장이 나온다.
안부를 묻거나,관심의 표현으로 밥 먹었는지 묻는 경우가 있는데
이웃집 통구에서의 이 문장은 마음이 아프다는 느낌으로 와 닿았다.
혼자 외롭게 앉아 있는 상구.
그 아이를 뒤에서 보고 있는 통구.
판타지 동화란 소재로 이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 냈는지 상구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상구는 부모의 이혼으로 아빠와 단둘이 살고 있다.
늘 새벽에나 들어 오는 아빠는 상구를 돌보지 않고 방치 하고 생활한다.
아빠와 함께 살아도 늘 혼자인 상구는 밥도 제대로 못먹으며 지낸다.
그러던 어느날 창밖을 보았는데 언제부터 있었던 집인지 아주 큰 집이 있었다.
그 집이 생긴 뒤로 상구에게 이상한 일이 생기게 된다.
누구하나 보살펴주고 챙겨주지 않던 상구에게
새로 이사왔다면 시루떡을 나눠주고,어떤 날은 초대장과 함께 도넛을 주고,
아침엔 샌드위치와 따뜻한 우유,힘이 빠져 지쳐있는 날엔 만두를,
그렇게 새로 이사온 이웃은 따뜻한 마음이 담긴 음식을 상구에게 주며
둘은 친구처럼 지내게 된다.
통통통 튕기며 다녀서 이름도 상구처럼 통구라 부르라 하고,
상구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주고 같이 먹으며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져주고,서로 의지하며 친구가 되어 준다.
부모에게 조차 관심을 받지 못했던 상구는
다른이에게 관심받고 사랑받는게 이렇게 행복한 것인지 절실히 느끼지만
그럴수록 현실에 처해 있는 상황이 더욱 도드라지게 보여 마음 한쪽 구석이 아파오기도 한다.
이웃집 통구는 괴물이다.
통구도 돌연변이로 외로움을 느끼며 마을을 떠나 이곳으로 온것이란다.
그런 통구의 눈에 상구의 자신과 같은 외로운 모습이 비춰지니
마음을 열고 함께 음식을 먹으며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며 위로해 줄수 있었던 것이다.
책을 펼치기 전에는 판타지 동화니까 환상적인 이야기와 행복한 결말이 펼쳐질줄 알았다.
그러나 이야기는 소소하게 아이의 일상을 보여주며
결국 현실에 직시해야 하는 답이 없는 이야기로 끝이난다.
책을 덥으면서 뭔가 허무하고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었다.
아마 이야기라도 상구의 현실이 바뀌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던거 같다.
따뜻한 말한마디와 관심이 필요한 아이가 분명 우리주변에도 있을것이다.
작가는 누군가의 현실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함께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했다.
그런 관심이 경계심 없이 받아주는 그런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