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국가란 무엇인가> 유시민 강연회

전출처 : 작가와의만남님의 "<국가란 무엇인가> 유시민 강연회"

꼭 뵙고 싶네요^^ 사이다 발언 듣고 모든 일에 희망을 가져볼까 합니다.

너의 세게를 지나칠때

너의 세계를 지나칠 때
장자자 지음, 정세경 옮김 / 은행나무 / 2017년 1월

사랑이란 무얼까? 그토록 많이 이들이 오직 세상에 사랑만 존재하는 것처럼 인생을 살다 갔다.
우리의 로미오,줄리엣,랭보,릴케,베르테르..
많은이들이 사랑이라는 그 한단어에 모든것을 걸지않았나.
문득 내가 사랑한 적이 있었을까,생각해본다. 드라마처럼 내가 널 찾을게 도 해본적 없고, 누군가를 몇백년을 아니 심지어 단 하루도 기다려 본적이 없었다.
그러나 그런 나조차 타인의 사랑이라도 가슴아리고,목이 메이는 것은 어쩔수없는것 같다.

장자자라는 작가는 처음 들어보기도 했지만 그가 펼치는 사랑의 다양함은 낯설지 않다.
그것이 사랑이가지는 보편성일수 있지만,그가 풀어내는 사랑이야기는 내가 언젠가는 들어본듯,실제 가슴아파 본 이야기같다.
작가가 '잠자리에 들기 전 읽는 이야기' 시리즈를 하나로 묶은 단편집이다.
밤은 사랑이야기를 풀어내기 좋은 시간이다.
고백한 후 설레임과 고백하기위한 준비로 두근거림과 추억을 가지기에 밤시간만큼 좋은게 있을까?
작가는 첫사랑,고백,집착,따뜻함,다툼,포기,추억,탄생의 순서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우리의 어린시절 풋풋하고,정말 순수한 첫사랑부터 나이들어간 이후의 사랑들을 담담히 풀어내고 있다.

"너 같은 사람이 있으면 좋겠어
이 산속 아침처럼 밝고 상쾌한 사람,달리는 옛길 위에 쏟아지는 햇살같은 사람,따뜻하지만 뜨겁지 않게 나를 감싸줄 수 있는 그런 사람.처음부터 지금까지 언제 어디서나 모든 문제의 답은 간단했어.너 같은 사람이 있어서 내 인생의 앞길을 밝혀주는 이정표가 되어주면 좋겠어"

그런 사람을,그런 사람이 될수 있는것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언젠가 누군가 네게 고개를 끄덕여 앞길을 밝혀주는 인생의 이정표가 되어주면 좋겠어"

사소하지만 아름다운 것들 부분에서 누나이야기는 슬프면서도 아련했다.

"슬픈데 웃음이 새어 나와 아픔을 참을수 없어.눈물이 묻힐곳이 없고 단념할 수없는 마음보다 더큰 슬픔이 없어"

그가풀어내는 이야기에 흠뻑 빠질수 있는 것은 열두 별자리의 사랑에서 매력적으로 드러난다. 트렌디하면서도 그가 풀어내는 다양한 사랑이야기가 무겁지않은 점이 크다.그렇다고 깊이 없이 얕게 사랑만 흥얼거리지도 않는다.

'건포도 한 봉지만 가져다줘요' 에서는 하늘의 별을 함께 바라봤던 외할아버지와 최고급 건포도를 가지고 오셨던 외고모할머니와의 추억을 이야기한다.
그가 중국인이라 그 정서가 별 차이없이 전달된다.
꿈에서도 나타나지만 이제는 흐릿해진 모습...그건 누구나 느끼게되는 슬픔이 될것이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노래는 벌써 다음 곡으로 넘어갔어.
이 노래를 다 듣고 넌 길을 바꾸고,밤을 바꿨지.또 도시를 바꾸고,이정표를 바꿨어.그러니 넌 이리저리 비틀대고 부딪히더나도 이세상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돼줘"

그는 어이,힘내라고 하면서 이야기를 끝낸다.물론 책은 마지막장이지만 그의 이야기는 현재진행중이겠지.
스토리로 다수의 영화도 제작된 것처럼 이야기를 하는 장자자는 음유시인같다.
무겁지 않지만 절대 통속적이지도 않고,아름답다.
대화체에서 나오는 편안함도 이책이 주는 매력이다.
그러나 가장 큰 매력은 사랑,인류의 역사내내 질기게 기쁘게도 슬프게도 황홀하게도 했던 사랑 이야기일것이다.
남녀간 뿐 아니라,누나,친구,반려견 메시,루깜돌까지.
사랑이라는 것은 바다같다. 겉으로 보고 해변갈 거닐면 젖지 않지만 그속에 흠뻑 빠지면 어느새 쪽빛으로 물들것 같은...
너의 세계를 지나칠 때를 관통하는 주제는 사랑이지만 다양한 사랑의 모습은 나의 유약한모습,고백하지 못했던 망설임,질투,연민,후회,추억 모든것을 담고 있다.

"난 어쩐지 서글픈 마음이 치밀어 올랐어.
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이 밝아왔지
우리는 다시 앞으로 걷기 시작했어.
네가 어떤 날에 머물고 싶어 하든,하늘은 결국 밝아올거야"

그의 말처럼 하늘은 결국 밝아 온다.
사랑이 아니어도,사랑이어도 삶을 살아가는 중간중간 만나겠지. 위로가 필요한 가벼움이 필요할때 나도 침대머리맡에 두고 읽어야겠다.

"너 같은 사람이 있으면 좋겠어
이 산속 아침처럼 밝고 상쾌한 사람,달리는 옛길 위에 쏟아지는 햇살같은 사람,따뜻하지만 뜨겁지 않게 나를 감싸줄 수 있는 그런 사람.처음부터 지금까지 언제 어디서나 모든 문제의 답은 간단했어.너 같은 사람이 있어서 내 인생의 앞길을 밝혀주는 이정표가 되어주면 좋겠어"

그녀들의 이야기-그녀들의 우정의 서사시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ㅣ 나폴리 4부작 2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6년 12월

누구나 그런 시절 한번은 있었지 이렇게 인생이 흘러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인생은 누군가의 아내,엄마,딸로 이름 지어주면서 나의 무언가는 잊고 세월은 흘러가기도 한다.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중 2권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는 1편의 10대 소녀 시절의 질투와 경쟁,그리고 진로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했다면 어린 나이에 갑자기 결혼을 하게된 릴라의 삶으로부터 레누와 릴라는 빠르게 삶을 살아간다.

책표지의 다리위에 선 레누는 릴라가 준 글들을 버림으로써 릴라가 드리운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한다.

소녀시절의 이야기보다는 한층 두꺼워지고 여성으로 한단계를 거치는 과정이 드러나 책의 두께는 곱절이 되었지만 그 흡인력은 정말 굉장하다.

단숨에 읽혀지고  이탈리아 그것도 조금은 오래된 이야기인듯 하지만 내 가슴을 찌릿하게 하는 여성으로서의 여러 인생의 뒤안길이 불안하기도 하지만 정말 굉장하면서 한편의 대하소설을 읽는것 같다.

어쩌면 엘레나 페란테의 이 작품에서는 화자가 레누이면서,주인공도 릴라와 레누,그리고 느려를 둘러싼 많은 사람들이지만 그것이 여성이라는 점에서 나에게는 더 흡인력이 크다.

오로지 나로 진실되게 살기보다는 세상의 규범속에서 결정되어 지는 여성의 삶이 한편으로 고단하기도 위태롭기도 하지만 그것을 또다시 강하게 거부하면서 나아가는 릴라는 박수를 치게 만든다.

"저는 미디어에 적대적입니다. 미디어는 작가의 명성만을 따를 뿐 책 자체나 작품의 가치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습니다...저는 페미니스트를 사랑해왔고 지금도 사랑합니다.제 소설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모두 실제로 존재합니다.

제가 본 여성들의 고통과 투지가 제 상상력에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라는 그녀의 말처럼 나폴리 4부작중 2권에는 여성들의 고단한 삶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특히 릴라가 주변의 여성들과 자신의 모습이 다르지 않음을 깨닫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릴라는 1편에서도 도나토에게 버림받은 멜리나를 다정하게 바라보는데 레누도 2편에서는 발를 저는 엄마의 모습과 공부를 계속하는 레누를 지지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임으로써 여성과의 화해와 이해를 표면으로 내세운다.

그것이 1편에서는 릴라와 레누만의 연대와 소통이었다면 2편에서는 좀더 성장한 만큼 그녀들도 주변의 여성들에 관심을 가지면서 성장을 한다.

마지막 레누가 릴라를 만나는 장면은 특히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엇기 때문에 약간은 전율과 앞으로 3편에서 성장하게될 그녀들의 모습이 기대되기 시작한다.

나폴리 4부작이 나를 흥분하게 하는 이유는 그것이 철저하게 여성들의 성장과 연대,남성의 기분이나 잣대로 재단된 것이 아닌 오로지 여성적인 시작과 그들만의 내밀한 연대가 주는 매력일 ㅈ것이다.

엘레나 페란테의 말처럼 여성 작가이지만 남성적인 세계관으로 글을 쓰는 것이 아닌 오로지 여성적인 삶의 경험과 그들을 이해해야지만 나올수 잇을 것 같다. 스토리가 풍부하고,한고비마다 느끼는 그녀들의 복잡한 감정이 나에게 이입되기 때문 일것 이다.

특히나 레누는 엘레나의 애칭인데 그녀자신의 이야기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실제 레누는 릴라를 벗어나 자기의 감정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래서 그녀의 자전적인 이야기이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한다.

마지막에 그녀과 다시 니노와 만나는 장면이 몰고올 파장은 무엇일지,그것의 파장이 결코 그녀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그녀들이 성장하도록,책을 읽는 동안 내가 성장하도록 응원하고 싶다.

p 656 어머니는 이름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내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그 얘기를 꺼낸 것이었다.

"페에트로 아이로타예요"

"그러면 나중에 네 이름은 아이로타가 되겠구나"

"네"

"결혼하고 또 책을 쓰면 책 표지에 아이로타라고 쓸거니?"

"아니요"

"왜"

"엘레나 그레코라는 이름이 좋으니까요"

"나도 그렇단다"

주체적이고 나로서 살아갈 수 잇는 레누와 릴라가 되기를 바라면서 ,3권소식을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