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르치기 - 학생이 스스로 생각하고 배우는 핀켈 교수의 새로운 교육법
도널드 L. 핀켈 지음, 문희경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독서토론리더과정 3차시 교재이기도 하고 작년 책통아 학부모독서토론 도서였다. 급하게 천천히 논제를 만들기 위해, 깊이 읽어보았다.

침묵으로 가르치기는 도널드 L.핀켈 교수가 21 년간 에버그린대학교에서 실천해본 교수법이기도 하고, 장자크 루소, 존 듀이, 피아제, 일리치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침묵으로 가르칠수 있을까?" 는 그 이전에 교육이란 무엇인가? 진정한 배움이란 근원적이지만 우리교육현실에서는 소수외에는 질문해보지 않은 원론적 이야기를 건드린다. 그래서 이책을 읽으며,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교육현실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는 사실에서도 알수있다.

그는 " 말로 가르치기는 왜 틀렸는가" 를 통해, 말로 가르치기는 명백하게 틀렸다고 선언하고 있다.

자녀를 학교에 보내면서 자잘한 지식이나 배워 오길 기대하는 부모도 없다. 교사와 부모는 모두 교육을 통해 아이의 이해력이 향상되길 바란다.그러나 안타깝게도 부모들은 대개 말로 가르치는 방법으로는 아이의 이해력을 효율적으로 향상시키지 못한다는 걸 깨닫지 못한다.(p.25)

핀켈 교수는 '교육은 곧 말로 가르치기'라는 전제를 버리는 순간 새로운 교수법이 떠오른다(p.26) 고 말한다. 그것이 말이 아닌 다양한 방식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전제인식일것이다
그는 "말로 설명하지 않는다면 제대로 가르치는것은 고사하고 과연 가르치는 것이 가능하기나 할까? 이책은 이 질문에 답하려고 한다(p.28)고 밝히고 있다.
그가 질문하는 것처럼 좋은 교육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좋은 교육이란 좋은 스승, 교재등의 수동적 기제인것이다. 그는 " 교육에서 교사의 가르침인
아니라 학생의 배움을 제일의 자리에 올려놓는다.  학생의 배움이 최종목표이고 교사의 가르침은 목표에 이르는 수단일뿐이다." 라고 말한다. 어떻게 보면 " 교육" 을 바라보는 시각을 한꺼번에 뒤집는 것이다. 인간의 능력은 다름을 인정하고 발달단계별 분리, 교육을 실현하는 기존의 교육이 아닌 철저하게 학생의 주체적 활동과 탐구에 집중하고 있다.
ㅡ책이 말하게 하라
함축적 의미를 가진 우화에서 배우기

우화를 교육자료로 활용하는 이유는 오직 스스로 깨달아야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따라서 교사는 침묵으로 가르쳐야 한다.학습활동을 이끌어 줄때만 말하고 나머지는 우화가 말하게 한다.(p.46)
학생들이 존재자체로 책을 읽는 그대로 읽으면 그것이 바로' 책이 말하게' 하는 기법이다
(p.72)

ㅡ학생이  말하게 하라

달리 말하면 믿을 만한 권위자가 지식을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과정에서 지식을 발견해야 했다. 처음에 지식을 발견한 사람이 '새로운 과정' 에서 지식을 습득했다면 ' 과정' 이 중요하지 지식을 습득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 아닌가.여기서 말하는 새로운 과정을 '탐구' 라고 한다.(p.84)

그는 개방형 세미나가 학생들이 말하게 하라의 좋은 예시로 제시한다. 과학적 방법론인 " 과학으로 도출한'진리' 는 절대진리가 아니다."(p.90) 는 정신이 개방형 세미나의 바탕이 된다고 한다. 결국 교사가 전달하는 지식이 절대진리가 아니라는 전제하에 학생들이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된다면 충분히 과학정신을 실현할수 있을 것이다.

ㅡ교사와 학생이 함께 탐구하라

한 과목을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탐구 수업으로 진행한다면 학생들이 자연히 탐구하는 자세로 책을 읽고 토론하게 될 것이다
읽기, 쓰기, 연구과제,시험, 보고서, 토론, 실습,교사가 내주는 탐구활동을 비롯하여 수업시간에 일어나는 모든 활동이 탐구활동이다.(p.110)

탐구수업을 위해  여러기법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1. 논증을 분석하는 법
2. 극적 행위를 분석하는 법
3. 반어법을 알아채는 법
4. 복잡한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핵심을 찌르는 질문을 제기하는 법
5.보고서를 쓸 때 질문을 해결하고 명제를 옹호하는 법
6. 다른 학생의 보고서를 건설적으로 비판하는 법
7.  건설적이고 비판적이면서도 예의를 갖춰 대화를 나누는 법 (p.130)
을 익히게 하려 노력했다고 말한다.

ㅡ친숙한 글쓰기로 말하라.

교사가 펜을 들고 글쓰기 모임에 동참하면 교육효과는 두배로 커진다
우선 글쓰기라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학생의 생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두번째로는 글쓰기 모임에 적극 참여하면서 모임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모임의 기틀을 잡아주고 다양한 의견이 오가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줄 수 있다. 교사가 참여하면 학생들이 모임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p.169)

ㅡ학습을 일으키는 경험을 설계하라
ㅡ민주적인 선생님이 되어라

포드 박사가 드러내놓고 말하진 않았지만 사실 박사는 정치전 수업분위기를 조성한 것이다
앞에서 두번째로 제기한 질문, 곧 포드 박사가 대체 어떤 수업분위기를 만들어낸 걸까? 라는 질문의 답이다.포드 박사는 학생 혼자서 길을 찾길 바란다.정치적 목표, 곧 민주주의를 목표로 삼기 때문이다
(p.225)
탐구할 때는 진실을 찾기위해 권위에 대한 믿음을 포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혼자 탐구할때는 자신의 지적능력으로 올바른 결론을 끌어낼수 있다고 믿어야한다. 여럿이 탐구할때는 자기가 속한 집단의 지적 능력을 믿어야한다. 이 같은 믿음은 본래 민주주의의에서 나온 것이다.
. . .
그 보다는 교사의 임무는 학생의 성격개발에 힘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학생의 독립심,자신감,자율성, 판단력,책임감,집단의 일원으로 생산적으로 활동하는 능력을 길러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된다. 이런 성격 특질이 바로 민주시민이 갖춰야할 기본 덕성이다. 이런 덕성을 길러주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를 목표로 삼는 '정치적' 교사가 추구하는 목표다.따라서 교사 스로 '정치적' 이라고 자각하지 않으면서 ' 민주적 수업분위기' 를 조성할 수 있다. (p.226)
모두 '상식' 에 뿌리를 둔 방법이다.침묵으로 가르치려면 우선 ' 가르치기' 를 거부할줄 알아야 한다. 교사에게 주어진 권력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p.254)

ㅡ동료와 함께 가르쳐라
앞장에서 민주적의사결정 과정을 스스로 익히는 과정이 권력을 학생에게 넘기고 권위를 유지하는 교사의 교수법이라면, 동료와 함께 가르치기는 더욱더 극적인 상황 제시이다.
다양한 권위가 존재함으로써 권력과 권위가 얼마나 다른지, 몸소 배우는 과정의 실현이 고무적이다
우리 학교현장에서도 이뤄지면 좋겠다는 기대를 가져본다.
ㅡ경험을 제공하고 생각을 불러일으켜라

「침묵으로 가르치기」는  제목의 생경함과는 달리 내용은 탐구수업,토론수업의 한 방법이다.
핀켈 교수가 침묵으로 가르치기를 제시한 가장중요한 것은 권위와 권력을 분리하는 민주적배움의 과정의 실천이 아니었을까?
민주적 교사로의 자각과 수업방식의 의사결정과 논의과정의 민주화가 결국 우리인간이 나아가야하는 인간존엄의 가장 기본을 배우는 것이라는 그의 말에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이 책이 아직은 한국사회에 교육현실에 시기상조라고 한다. 그 말로 얼마나 오랜시간 교육은 변함없이 우열을 가리는 수단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시작하고, 다들 진저리치게 싫어하면서도 홀린듯 올인하는 대입이라는 괴물의 입에 스스로를 공양하는 짓은 멈춰야하지 않을까.
두고두고 가슴에 새겨볼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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