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 정유정 장편소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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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 때 쯤이었던가? 뉴스를 보다가 충격적인 장면을 봤다. 식용개도살장 사진이었는데 처참했다. 케이지 안에 몇 마리를 우겨넣은 모습, 음식쓰레기를 먹는 모습, 도살되는 개 옆에서 그걸 지켜보고 있는 우겨넣어진 개들, 핏빛이 가득한 축 처진 눈에 도와달라고 외치는 듯한 메세지를 주고 있는 개한마리 사진......
충격적이었다. 마지막 그 개의 눈이 잊혀지질 않았다.

이 책에 대해서는 아무 정보도 없이 읽었는데 그때 보았던 뉴스와 겹쳐지면서 더 몰입하며 읽었다.
한 편의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이었다. 끊을 수 없었고 결국 새벽까지 완독해버렸다.

넷플릭스에서 본 스위트 홈이 생각나기도 했다. 전염병이 도는 상황에서 인간성을 지키며 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 책이 2013년에 나온 책인데 지금 코로나 상황과 같이 생각해 볼 수도 있겠다.
이런 상황에서도 일부 사람들은 이기적인 행동을 한다.
버스에 탄 사람이 마스크를 쓰지 않아 마스크 착용해달라 말한 기사님 폭행한 일도 있었고, 수능 학생들 우선 접종이라니 나이가 많은 분들의 수능 접수가 많아졌다는 뉴스도 보았다.
유흥주점, 클럽발 난리도 아니다. 이게 1,2년에 끝날 게 아니라고 생각하니 에이 모르겠다 하는 건지 이제는 매일 천명이 넘게 코로나 환자가 생기고 있다.
그 곳에서 일하는 의료진도 생각해 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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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해가 잔인한 짓들을 많이 하는 사이코패스처럼 나오는데 부모에게 사랑을 갈망하는 인물로 나온다.

아버지는 그걸 ‘이상행동‘이라고 불렀고, 엄마는 ‘처리할 일‘로 여겼다. 그가 깐죽대는 짝꿍 년의 눈두덩에 색연필 심지를 박았을 때, 아버지는 소아정신과에 끌고 갔고, 엄마는 심지가 둥근 종이 말이 색연필을 사주었다. 중학생이 되도록 오줌싸개 노릇을 하는 그에게 아버지는 약을 먹였다. 엄마는 침대에 비닐을 깔았다. 요구가 통하지 않으면 발랑 넘어가는 그를 아버지는 지하실에 가뒀다. 엄마는 요구를 들어주는 걸로 입을 닥치게 만들었다.

형과 비교하고 동생 앞에서 모욕을 주었다. 그 때마다 동해는 아버지의 개에게 보복을 했다.

아이의 문제행동에서 부모라고 항상 현명한 판단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극과 극인 상황만이라도 피했다면 동해는 달라졌을까? 9살에 지하실에 갇혀 밤새 별 상상을 다하며 겪었을 공포와 꺼내달라고 수없이 울부짖었을 모습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버려지는 건 동물만이 아니었다. 완벽한 그 가정에 흠집이라도 날까봐 묻어버리고 외면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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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인간 (고맙습니다 에디션) 김동식 소설집 1
김동식 지음 / 요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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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인간이라는 제목을 보고 대충 짐작이 가는 이야기였다. 회색하면 떠오르는 것들 벽, 어두움, 텁텁함, 먼지, 차가움이었다. 여러 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책인데 어릴 때 읽던 단편동화를 읽듯 다음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궁금해하면서 읽었다.

그 중에서 아웃팅과 소녀와 소년,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가가
찝찝하면서 나를 자꾸 생각하게 만든다.
오스카와일드의 동화집 읽었을 때와 비슷한 기분이다.

아웃팅(Outing)은 성소수자의 성적 지향이나 성별 정체성에 대해 본인의 동의 없이 밝히는 행위를 말한다 (위키백과)

여기에서는 인조인간을 아웃팅 하는 게 나온다. 인구 수가 줄어들면서 인조인간이 생겨나고 사람들은 인조인간을 혐오하게 된다. 그런데 감정이 있는 인조인간이다. 본인이 인조인간이라는 것도 모르고 산 사람도 있고 밝혀지면 그 삶이 어떠해 질것을 알기에 숨기려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소수자는 인간이었고 모두가 인조인간이었다. 같은 인조인간끼리 나는 아니라는 듯 무시하고 박해하며 살았던 것이다.

큰 면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같아 보이겠지.
하지만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비밀이나 개인의 취향이 있다. 그것이 소수에게만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다만 드러내지 않을 뿐... ... .


아웃팅의 마지막 문장이 계속 생각난다.

우리는 모두 똑같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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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인간 김동식 소설집 1
김동식 지음 / 요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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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이야기 속에 생각할 거리를 두었습니다. 이게 끝난거야? 하며 다음 페이지를 넘겨 보았었는데요 결말이 확실하지 않는 것이 매력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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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갈 때마다 유명한 곳, 맛있다는 식당만을 다녔었다. 신혼여행 때에도 패키지로 간 것이라 유명한 박물관, 유명한 대성당은 가 보았지만 나를 위한 맞춤여행은 아니었던 것이다. 이 책을 읽으니 나만의 루트를 만들어서 여행준비를 해 봐야 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토끼와 거북이 시합에서 토끼가 달리기 시합을 제안했을 때 그걸 받아들인 거북이는 자기를 몰라서 그런 것이라고 독서샘에게 들었다. 나를 알아야 찐 여행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남들이 간다고 남들이 하라고 해서가 아닌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는 여행을 꾸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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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타인의 고통을 달래 줄 능력이 없다는 것을 그들 스스로 알고 있었고, 모두가 괴롭게 살아온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동정하는 것도 이제는 할 만큼 했던 것이다. 노부부들처럼, 그들은 더 이상 서로 할 이야기가 없었다. 그러니까 그들 사이에 이제 남은 것이라고는 기계적인 삶의 관계, 기름 안 친 톱니바퀴 같은 움직임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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