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오래도록 본사 현장팀에 소속되어 있었다. 새로운 일을 배우는 데 더딘 편이었고 두 가지, 세 가지 업무를 동시에 처리할 줄도 몰랐다. 그럼에도 매일 같은 시간, 비슷한 기계를 다루며 익히고 습득한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 일하는 동안엔 요령을 피우거나 게으름을 부리지 않았다는 떳떳함도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제일 와 닿는 부분이다. 한가지 업무를 배우는데 오래 걸리는 사람 오래 걸리지만 배우면 열심히 하는 사람 그게 나였다. 하지만 회사는 항상 그 곳에만 두지 않았다. 로또 기계에서 로또 번호 뽑듯 섞고 또 섞어댔다.
이렇게 섞어서 다 만능이 되는 걸 원했겠지만 거기에는 반드시 나같은 낙오자가 나온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 버티는 이유는 뭘까? 생각해보며 읽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