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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은 충분했을까 - 살아온 날들의 무게보다, 살아갈 마음이 더 중요하니까
이송이 지음 / 하모니북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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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을 지나 서른이 되는 10년이라는 시간은 “나”라는 존재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아이유는 스물셋에 “I'm 23. 난 수수께끼." 라고 노래했고, 스물다섯에는 ”이제 조금 알 것 같아 날.“ 이라고 노래했다. 스물아홉의 아이유는 인생의 봄날과 달콤하게 이별했다.

[나의 인생은 충분했을까]의 목차는 사전처럼 ㄱ으로 시작하는 단어부터 ㅎ으로 시작하는 단어까지 나열되어있다. 그 간의 인생에서 충분하게 느껴온 각각의 단어들에 대한 작가의 삶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모든 20대들이 한번은 느껴보았을 고민과 걱정, 그리고 결국 남아있는 건 그땐 그랬지라는 기억이라는 것.

나는 직렬독서파지만, 이 책에 한해선 병렬 독서, 혹은 목차에서 단어를 골라 읽는 것도 괜찮으리라 생각한다. 20대가 된 소년소녀들이 어느 날은 “조급함“ 에 관한 고민이 생긴 날, 이 책의 ”조급함“ 페이지를 꺼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혹은 하루의 마지막을 매일 한 단어를 읽어내며 정리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표지와 내용이 한결같아 좋은 책이다.

*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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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마을 사우나
이인애 지음 / 열림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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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미수 케이크에요. 겉모습은 재를 뒤집어 쓴 것 같아 보여도 속은 한없이 촉촉하고 부드러운.”

탄광마을 사우나에서 파는 로라케이크의 설명이다. 또한, 로라여사를 가장 깔끔하게 설명해줄 수 있는 문장이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아픔이 있고, 모두 로라여사와 좋은 방향으로, 혹은 나쁜 방향으로 관계가 있다.

엄마와 연을 끊은 지 오래,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고 민지는 고향으로 향한다. 그렇게 먹고 죽을 돈도 없다던 엄마는 아파트는 물론, 사우나 바닥에 묻어놓은 3000만원도 있댄다. 3000만원. 민지가 서울에서 집주인한테 뜯긴 돈이 딱 3000만원이었다. 서울생활에 지친 민지는 엄마가 돌려받지 못한 3000만원을 직접 찾아보기로 한다. 망해버린 마을에서 민지는 기억에도 없는 아빠의 흔적과 평범하고 싶던 엄마의 삶을 마주한다.

>망해버린< 마을, 이제는 과거의 장소로만 남은 곳이다. 어쩌다 보니 일하게 된 사우나에서 사람들은 몸을 씻고, 민지는 사람들이 남겨둔 비누거품들로 과거를 품은 현재를 마주한다. 비누거품들은 따뜻한 물과 함께 사라지고, 민지는 사우나를 청소하며 과거를 마주한 채로 현재를 사는 것이다.

마냥 위로만 하는 책이 아니다. 바꿀 수 없는 과거, 하지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아무 말 없이 손 한번 잡아주는, 그런 이야기다. 아파하기만 했지만 어느 순간 누군가에게 위로를 건네는 민지처럼.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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