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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마을 사우나
이인애 지음 / 열림원 / 2025년 12월
평점 :
“티라미수 케이크에요. 겉모습은 재를 뒤집어 쓴 것 같아 보여도 속은 한없이 촉촉하고 부드러운.”
탄광마을 사우나에서 파는 로라케이크의 설명이다. 또한, 로라여사를 가장 깔끔하게 설명해줄 수 있는 문장이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아픔이 있고, 모두 로라여사와 좋은 방향으로, 혹은 나쁜 방향으로 관계가 있다.
엄마와 연을 끊은 지 오래,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고 민지는 고향으로 향한다. 그렇게 먹고 죽을 돈도 없다던 엄마는 아파트는 물론, 사우나 바닥에 묻어놓은 3000만원도 있댄다. 3000만원. 민지가 서울에서 집주인한테 뜯긴 돈이 딱 3000만원이었다. 서울생활에 지친 민지는 엄마가 돌려받지 못한 3000만원을 직접 찾아보기로 한다. 망해버린 마을에서 민지는 기억에도 없는 아빠의 흔적과 평범하고 싶던 엄마의 삶을 마주한다.
>망해버린< 마을, 이제는 과거의 장소로만 남은 곳이다. 어쩌다 보니 일하게 된 사우나에서 사람들은 몸을 씻고, 민지는 사람들이 남겨둔 비누거품들로 과거를 품은 현재를 마주한다. 비누거품들은 따뜻한 물과 함께 사라지고, 민지는 사우나를 청소하며 과거를 마주한 채로 현재를 사는 것이다.
마냥 위로만 하는 책이 아니다. 바꿀 수 없는 과거, 하지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아무 말 없이 손 한번 잡아주는, 그런 이야기다. 아파하기만 했지만 어느 순간 누군가에게 위로를 건네는 민지처럼.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