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ce Homo : 폰티누스 필라투스가 예수를 채찍질하고 머리에 가시관을 씌운 뒤 성난 무리 앞에서 예수를 가리키며 한 말 “이 사람을 보라”인류의 99%가 사망하고 단 1%가 살아남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인간을 벌한 붉은 남자 ‘프라임’ 은 신으로 취급받는다살아있는 지, 죽었는 지는 알 수 없지만 인간들은 그를 따르거나 욕한다지옥같은 세상에서 ‘노먼’은 지하철에서 주운 ‘서브’를 딸처럼 챙긴다제정신이 아닌 마을, 목사가 있는 따뜻한 마을을 지나며 향하는 그들의 목적지는 지텍이다살아남은 사람들이 일군 도시인 지텍은 책도, 영화도 있는 그런 곳이다서브에게 문명을 느끼게 해주겠다는 일념으로 지텍으로 향히는 노먼이 책에서는 “너희들은 변하지 않아” 라는 말이 반복된다발전한 세계에서도, 이후 멸망해버린 세계에서도 인간은 저열하고 욕망덩어리이다당연히 그 안에서도 따뜻함과 배려는 존재한다그 작은 온기가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것다른 아포칼립스 소설들과 달리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감정도 없고 말도 없는 소녀의 눈으로 보는 어른 남자의 이유 모를 온정과 팍팍한 세계를 보여준다한가지 의문이 있다면 어째서 아포칼립스물에는 미친놈들이 어린 아이를 강간하는 장면이 꼭 포함되냐는 점이다짧게 지나가는 부분이기도 하고, 심사평에서 “재난 상황에서 가장 취약한 존재에게 가해지는 폭력성과 무질서 속에서 일어나는 반문명적 행위의 대표사례” 이기 때문이라고 설명도 되어있다너무 대표적인 사례라 진부했을 뿐 아니라 그냥 기분만 확 나빠져버린 나는 어떡하라고기분 나빠진 강간 장면 외엔 그 어떤 감흥도 느끼지 못한 밋밋한 소설이었다재난물의 도파민도 없고, 그렇다고 인류애 가득한 힐링 모션도 없는 무난한 이야기였다* 헤스티아( @hestia_hotforever )가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다산책방 ( @dasanchaekbang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에케호모] 오수완, 다산책방#에케호모 #sf소설 #오수완 #다산책방 혼불문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