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짐승들
저스틴 토레스 지음, 김진준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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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하나의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독립적인 개체가 된다는 건 슬프고도 아름답다

우리였던 형제가, 나와 네가 다른 누군가라는 것을 발견한 후, 서로에게 정중해지고 새로운 문을 열고 한 걸음 나아가게 된다

자세한 설명은 없다
읽는 중간중간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지 싶기도 하다

산문시와 소설의 경계에서 독자들은 더 많은 상상을 하게 되고 더 많은 감정을 얻게 된다
지나간 문장을 다시 보게 만든다

삼형제의 짐승같은 장난 어린 폭력, 사랑과 학대의 선을 넘나드는 부모의 모습

아이들 앞에서 성행위를 가감없이 보이는 장면에선 이게 성적 학대가 아니면 뭔가 싶을 정도로 역하다가도 그 후엔 둘도 없는 가족의 따뜻한 모습을 보이니 혼란스럽다

가족이라는 단어가 개인을 얼마나 무력하게 만드는지
폭력을 인지하지 못하도록 하고 일상 속에서 당연하다 느끼게 만들며 그럼에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빛과 어둠을 한 통에 몰아넣고 사랑으로 덮어버리는 것

모두가 한번은 느낀 감정이라 생각한다
가족이기 때문에 용서할 수 없고 가족이기 때문에 미워할 수 없는 모순된 감정을
[우리, 짐승들]에서는 내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 짐승들] 저스틴 토레스,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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