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탈락 현상 - 떨어지는 사람들
박소희 지음 / 빈페이지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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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부터 사람들의 몸이 뚝,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다. 다리, 손가락, 귀, 유두, 고환 부위를 가리지 않고 처음부터 없었다는 듯 신체가 탈락한다.

치료법도 예방법도 알 수 없어 불안으로 가득 차버린 세상. 이 소설은 신체 탈락 현상 자체보다 발병자들, 그들의 가족, 그리고 아직 발병하지 않은 사람들에 집중한다.

주인공 성은의 어머니는 신체 탈락 현상의 최초 발병자다. 그 날 이후 가족들의 삶은 망가졌다. 전염성이 없다는 공개 후에도 이미 기사는 퍼졌고, 어머니는 해고되었으며 극심한 우울증에 빠진다. 이후 할아버지 역시 신체가 탈락되었으나 일상을 지키다 사라진다.

발병자들은 스스로를 포기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나아간다. 그들의 가족들은 상실감에 빠지거나 더욱 평범한 삶을 이어간다. 다른 이들은 발병자들을 혐오하거나 지금의 세상을 발전시킨다. 모순된 현실 속 “생명과 몸은 이제 지나치게 귀하면서도 동시에 귀하지 않는 것이 됐다.”

신체 탈락 현상에 대한 정부 발표가 하나씩 공개되며 세상은 더 혼란에 빠진다. 같은 고통 속에 살아온 이들의 삶에 한층 더 깊은 균열이 생긴다. 성은 어머니의 장례식날, 성은의 동생 역시 신체 탈락 현상이 나타난다. 성은은 우울증 모임에서 어머니와 가깝게 지냈다는 남자를 알게되고, 그 남자와 가깝게 지내다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된다. 그 후, 성은도 실종된다. 엄마의 죽음, 성은과 할아버지의 실종 앞에서 우울하게 삶을 지속하던 동생은 혼자 남을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다시 일상을 찾는다.

죽음과 자살, 폭로, 살인이 일상이 되어버린 땅에서 이들의 조각을 모아 화장하는 주인공 아버지의 모습이 가슴을 울린다. 성은의 가족 이야기만 가볍게 소개했으나 이 외 인물들의 삶도 녹록치 않다.

무너져가는 세상. 살아남은 이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펼쳐간다. 독특한 세계관 속에 담긴 너무나 현실적인 모습에 마음이 쓰리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신체 탈락 현상 : 떨어지는 사람들] 박소희, 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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