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의 오래된 노트 - 움직이는 시인, 살아 있는 언어
김신정 지음 / 사계절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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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동주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출간을 준비하면서 처음에는 시집 제목을 [병원]으로 붙일까 했다고 한다. ~ 그 이유는 지금 세상은 온통 환자투성이이기 때문이라 하였다. 그리고 병원이란 앓는 사람을 고치는 곳이기 때문에 혹시 이 시집이 앓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지 않겠느냐고 겸손하게 말했던 것을 기억한다. 291p

한글을 가장 아름답게 사용한 시인이라는 윤동주. 이 책은 윤동주의 생애를 따라가며 윤동주의 시를 풀이한다. 그가 어째서 이런 단어를 사용했는지, 왜 이 부분에서는 표준어가 아닌 사투리를 사용했는지. 어떠한 이유로 그의 시에서 방언과 표준어, 한글과 한자, 입말과 글말이 섬세하게 얽혀들어 사용되었는지 분석한다.

윤동주는 만주에서 태어나 평양에서 서울에서 학교를 다녔다. 태어난 곳의 중국어, 모어인 조선어, 지배어인 일본어를 동시에 사용하던 복잡한 상황에서 가장 작은 언어인 조선어로 시를 쓴 시인이다.

📖 일제 말기의 시는 우리말 노래의 간절함에 대한 표현이자 양식의 힘이며 소수자의 언어권을 스스로 옹호하려는 수행의 결과물이었다. 264p

📖 한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이 시대의 그림자를 완전히 비껴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폭압의 시대에도 개인은 시대와 호흡하며 자신의 삶을 일구어 나간다. 29p

책에 삽입되어 있는 윤동주의 오래된 습작노트들이 인상깊다. 윤동주의 필체로 적힌 시와 수정된 흔적들을 보면 그가 얼마나 시 하나를 완성하는데에 진심이었는지가 느껴진다. 시구 전체를 지우기도 하고, 단어를 몇번씩 바꾸기도 하고. 역시 천재 시인 윤동주에게도 퇴고란 어려운 것이었나보다.

난 사실 윤동주 시인의 노트나 좀 구경해봐야지~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펴서 그런지 아주 조금 어려웠다. 읽는 내내 “국어 국문학과 학생들이 읽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능 국어 마냥 ‘시’ 자체를 풀이한 것이 아닌 그의 시가 만들어진 배경을 풀이한 책. 윤동주의 시를 조금 더 인간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윤동주의 오래된 노트] 김신정,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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