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메모리엄 - 2024 올해의 영국 도서상 데뷔 소설 부문 수상
앨리스 윈 지음, 이나경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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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열여덟, 열아홉이나 되는 어린 소년들. 기숙학교에서 선배들의 전사소식이나 들으며 전쟁에 대한 낭만만 커가던 중, 곤트는 엘우드를 향한 자신의 갈증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엘우드는 졸업 후 곤트의 동생 모드와 결혼할 예정이었다.

곤트는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며 시와 영국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엘우드를 두고 충동적으로 전쟁터로 향한다. “친구”라는 이름으로 편지를 주고 받던 두 사람. 엘우드는 곤트의 편지에서 당장 나에게 와줘, 라는 느낌을 받고 입대를 감행한다.

피와 절망이 가득한 곳에서 서로를 향한 끌림을 확인했지만, 전쟁은 그들을 무탈하게 남겨두지 않았다.

📖 “전쟁이 아니었어도 내게 키스했을까?”
“아니. 안했을거야.”
- 233p

수많은 동료들이 매일 같이 사망하고 두 사람은 전쟁 중 서로의 생사를 알지 못한 채 헤어진다. 민간인들은 전쟁에 현실을 모르고, 그 참혹한 진실 속에서 미쳐가는 군인들. 그저 죽음만을 기다리는 그들의 처절함에 가슴이 아려왔다.

시를 사랑하던 엘우드가 시를 잊어버린 것처럼.

📖 엘우드는 이렇든 저렇든 시에 애정이 없어졌다. 그저 검게 그을려 괴사를 잃으킨 영혼의 조각을 잘라 팔아먹을 뿐이었다. 488p

책 중간중간 나오는 사상자, 부상자 명단에서 앞서 나온 이름이 확인되면 마치 내가 그들의 전우가 된 것처럼 심장이 내려앉았다. 단순한 퀴어소설이 아닌 전쟁의 고통을 현실적으로 풀어낸 소설이다. 작가가 그 시절을 살다 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책의 배경인 1910년대, 그로부터 100년이 훌쩍 지난 2026년 지금까지도 전쟁은 일어난다. 그 속에서 그들이 겪을 상황과 트라우마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먹먹함이 남는 책.

[인 메모리엄] 앨리스 윈, 다산책방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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