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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 원만 빌려줘 ㅣ 트리플 36
안보윤 지음 / 자음과모음 / 2026년 4월
평점 :
책을 읽고 슬퍼본 적이 언제였던가 생각해보았다. 10년 전, 야자시간.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미 비포 유> 를 읽다 훌쩍인 기억이 있다. 감정이 메마르기로 소문난 나의 떨리는 호흡은 우리 반 전체가 그 책을 돌려보게 만들었다. 물론 눈물이 흐르지는 않았다. 눈가가 촉촉해졌을 뿐.
그런 내가 이 책을 펼치자마자 코끝이 시큰해졌다면,
이백도 아니고 이십도 아닌 이만원. 치킨 한마리 사 먹기도 힘든 이만원을 어디에 쓰려고 빌리는 걸까? 이 얇고 작은 책의 첫 인상이다. 그리고 아직 해가 반도 지나지 않았지만 올 해의 책으로 품고 싶다는게 끝인상이다.
우리가 되지 못한 이들이 무너지며 가여운채로, 사라지고 서있는 이야기. 동주가, 순호가, 이서가, 정우가, 오영이, 그리고 “나”라는 인물은 모두 부서졌다. 같잖은 공감이 그들을 찢어두었다.
<이만 원만 빌려줘> <(알수없음)> <우리가 될 수 없는> 세 단편과 <마침표도 없이,> 에세이 한편으로 이루어져있는 책이지만, 그 무게는 어지간한 벽돌책을 이길만한 여운을 남긴다. 고장난 전기밥솥이 되어버린 젤리들애개.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트리플 시리즈 싹 모으고 싶다..!
📖 약한 것들, 가여운 것들, 불쌍한 것들, 그런 것들의 미래는 다만 잘 썩고 잘 타는 것. 54p
[이만 원만 빌려줘] 안보윤, 자음과 모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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