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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으로 들어가기
카롤리네 발 지음, 전은경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3월
평점 :
친구와 여행을 갔다 돌아온 날, 엄마가 죽었다. 이상하게 깨끗한 집에서 입을 살짝 벌린 채 소파에 누워 있던 엄마의 가슴이 움직이지 않았다. 여행을 가지 말걸. 엄마가 그만 살고 싶다 말했을 때 그럼 그만두든가 라고 고함지르지 말걸. 이다는 엄마가 죽은 집을 떠나 섬으로 향했다.
그 곳에서 마리안네와 크루트를 만났다. 그들은 이다를 작은 새처럼, 자신들의 딸처럼 돌봐주었다. 이다는 라이프라는 남자를 만났다. 어딘가 슬퍼보이는 남자. 너에게 나는 필요없는 존재같아, 따위의 오래된 드라마 대사같은 말을 건네는 남자. 이다와 라이프 사이엔 새로운 감정이 싹튼다. 세 사람이 주는 사랑 속에서 이다는 안정을 찾는다. 하지만 여전히 이다가 직접 마주해야하는 폭풍이 찾아온다.
잔잔하고 요동치며, 설레고 지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이다에게 몰입한다. 이다의 시선으로 감정 하나하나하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이다의 슬픔을 마주하고, 상처를 치료하고, 사랑을 배우는 모든 과정. 네 잘못이 아니라고 전하고 싶다.
📖 네가 정말 존재하는지, 아니면 내가 마약을 너무 해서 보이는 환각이 아닌지 가끔 의심스러워. 147p
📖 ”이건 내 지옥이지, 언니의 지옥이 아니야“ 라거나 ”내 안에 있는 빌어먹을 불길을 꺼야 해“ 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179p
📖 하지만 엄마와 틸다 언니, 사마라와 기타 등등과 함께한 내 과거도 왠지 모르게 다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다 괜찮다. ~ 나는 언니를 사랑한다. 엄마를 사랑한다. 엄마가 아팠던 건 빌어먹을 일이다. 내가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 것, 너무 조금 노력한 것, 포기한 건 정말로 빌어먹을 일이다. 포기해버린 나를 너무나 증오한다. 인간은 엉망이고 망가졌다. 183p
[폭풍으로 들어가기] 카놀리네 발, 다산책방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