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코와 삐삐를 구해줘!
최용석(기코) 지음 / 코알라스토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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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숨은 그림 찾기 책을 참 좋아한다.
이번 여름 휴가동안 스마트폰 대신 아이들의 시간을 채워준 고마운 책 !
'기코와 삐삐를 구해줘!' 는 외계별에서 지구로 떨어진 외계인 삐삐와 코코타운에 사는 기코가 만나 삐삐가 외계별로 돌아갈때까지의 이야기를 숨은 그림 찾기로 재미있게 풀어낸 놀이책이다.
단순히 기코와 삐삐만 찾는 것이아니라 이야기마다 찾아야하는 등장인물들과 물건들이 달라서 지루하지 않고, 그림속 사람들의 상황도 볼 수 있어서 재미있다.

이 책은 스토리보다는 숨은 그림을 찾는 책이라 스토리는 단순한 편이다.
이야기는 총 4가지로 나누어져있고, 한 이야기당 7-8편의 숨은 그림 찾기가 나온다.
지구에 불시착한 삐삐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코코타운에서의 생활,위험에 처한 삐삐,자기 별로 돌아가기 까지의 이야기이다.
위험에 처한 삐삐의 이야기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의 모습이 나오는데 꼭 코로나 바이러스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과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 히어로가 사람들을 구해줌으로써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온 코코타운 사람들의 모습이 행복해보였다.
아이들과 숨은 그림 찾기를 하면서 우리도 코코타운 사람들처럼 빨리 평범한 일상생활을 하길 바라는 마음도 가져보았다.

스토리와 숨은 그림 찾기가 끝나고 나면 다른 그림 찾기가 나오는데 나는 왠지 다른 그림 찾기가 더 재미있었다.
3개의 스테이지로 이루어져있고, 난이도가 갈수록 높아지는데 아이들과 엄청나게 집중해서 찾아냈다.
예전에 유치원에서 줬던 숨은 그림 찾기 책을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보더니 이 책도 틈만나면 펼쳐본다.
아이들이 거의 캐릭터가 어디있는지 외울때가 될쯤에는 '엄마가 찾으라고 하는 사람을 찾아봐'라며 또 다른 찾기 놀이를 할 수 있어서
숨은 그림 찾기책은 정말 오래볼 수 있는 책이다.
이번 여름 휴가에서도 지루할 법한 시간에 이 책을 주었더니 핸드폰 보고싶다는 소리도 일절안하고 책에 완전히 빠져들어서 유익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집에있는 시간이 길어진 요즘같은 날에 아이들에게 즐거움도 주고 집중력도 높여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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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빼고 스윙스윙 랄랄라 - 오늘도 나이스 샷을 꿈꾸는 보통 사람의 골프 이야기
이경 지음 / 뜻밖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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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이스 샷을 꿈꾸는 보통 사람의 골프 이야기/



책을 읽기전에는 초보 골퍼가 골프를 배우고 필드에 나가서 생긴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그린 에세이 인줄 알고봤으나,

이 책은 골프를 처음 알게 되며 골프를 배우는 과정과 필드를 처음 나가면서 느낀 감정들을 그려낸 에세이이다.

골프 책이라하면 골프상식이라든가 룰책,레슨책 위주의 종류들이 대부분인데 골프 에세이는 처음 보는 것 같아서 관심이 갔다.



저자는 지인들의 권유로 미루고 미뤄왔던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다. 라운딩 날짜를 잡아버려 거의 떠밀듯이 시작하게 된 골프.

아파트 단지안에 있는 골프 연습장을 끊고, 골프치는 아버지에게 채를 선물받고, 연습용 골프화를 사신는 그의 모습에서 처음 골프를 시작하는 이의 설레임이 나에게도 오롯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글을 읽으면서 왠지모르게 저자를 응원하게 된다.



저자가 골프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골프를 시작한 이들의 공감도 얻겠지만,그보다도 구력이 좀 된 이들도 골프를 시작했을때의 첫 느낌을 다시금 떠올려 보며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더 많을 것 같다. 처음 골프를 시작햇을때의 추억들을 떠올리면서 '나도 처음 배울 때 그랬었지'라며 배꼽잡고 웃는 이들이 적지 않을듯 싶다.



골프를 알게되고 빠지기 시작하면 모든 시선이 달라진다.긴 막대기만 봐도 그립을 잡아 폼을 잡거나 전혀 관심없던 골프채널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저자 또한 그렇게 미뤄왔던 골프를 배우면서 물걸레를 골프채 삼아 그립을 쥐어보고 골프 채널을 보며 점점 골프에 빠져든다.

그럴때마다 아내의 '얼씨구'소리에 머쓱해 하는 남편의 모습이 그려져서 너무 짠하면서도 웃긴 그림이 그려졌다.



대망의 디데이 필드에 나가는날은 왠지 내가 저자의 입장이 된 듯 긴장감에 떨려왔다.

골프장에 도착해서 환복을 하고 광장에 나가 대기를 하고 첫 티를 꼽고 드라이버를 날리는 순간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첫 라운딩의 정신없는 모습들이나 그늘집에 대한 저자의 어두운 상상도 재미있었지만 아버지와 함께 걷는 필드, 라운딩이 끝난 후 아버지의 손을 잡으며 느낀 감정들이 더 크게 다가와서 골프가 이렇게 감동적인 스포츠였나라는 생각이 들게했다.

책을 읽고나서 나 또한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라운딩을하는 기분좋은 상상을 해보기도하고, 처음 골프를 시작했을때의 추억들도 떠올려볼 수 있었다.

사람마다 골프를 치는 이유는 가지각색 일것이다. 영업을 위해, 친목도모를 위해, 정말 운동을 하기 위해- 그런 골프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생각하게 해준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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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Strong Words - 말대꾸 에세이
딥박 지음, 25일 그림 / 구층책방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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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부터 저자의 필명까지 하나하나 다 의미있는 글들이다.

글쎄라는 제목도 글의 쎈 힘을 의미하고 딥박이라는 저자의 필명도 본명인 박민호와 깊은생각으로 글을쓰자는 딥을 합쳐 지었다고한다.

문장하나하나에 이중적으로 풀어나간 글들을 보면서 '진짜 똑똑하다,어떻게 이런생각을했지?'라며 저자의 기발함에 박수를 치고싶었다.

하상욱 시인의 글을 처음 읽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요즘 사람들 할말 다하고 산다지만 정말 할말 다하고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진짜 하고 싶은말 못하고 사는 사람들에게 속시원하게 짧은글로 대신 말대꾸해주듯 써내려간 글에 위로를 받는다.

힘든 심신을 위로하는 예쁘장한 에세이들도 많지만, 너무 예쁘고 잔잔한 말들보다 이렇게 거침없이 건네는 말이 더 와닿는 것 같다.


312P

김치찌 개맛있다.

(생략) 이처럼 짜증나고,답답하고,걱정만 앞설 때 

이런저런 고민보다 'Enter 한 번'의 실행이 좋은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

한 번 눌러나보자.


이 짧은 글에 순간적으로 웃음과 탄성이 터지면서,내 인생에서 Enter를 누를 기회가 온다면 머뭇거리지 말고 '한 번 눌러나보자'라는 생각도 들게했다.

요즘 생각만하고 실행은 못하는 나를 툭 건들여주는 글이었다.

말대꾸 에세이라고해서 공격적으로 보이지만 꼭 그렇지많은 않았다. 

사람관계, 사회생활, 부모님에 대해서도 마주할 수 있어서 좋았고, 나와 비슷한 나이대인 30대 초반의 저자가 쓴 글이라 내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

살면서 눈치보고 혼자 자존감 깎아내리는 일들에 치여 만신창이 일 때마다 읽고싶은 책이다.



[좋았던글]107p 소통의 부재

이처럼 인간에게 소통의 부재는 곧 공포가 된다.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은 잡음만 많을 뿐,

대화가 오가지 않는 적막감으로 가득하다.


그래서 처음 보는 사람, 내게 친절하지 않은 사람,

말수가 적어 속내를 모르겠는 사람.

때론 평범하게 나를 스쳐 가는 사람들에게서조차

공포를 느끼곤 한다.


'불편함'이란 테두리 안에서 소통의 부재로 

서로가 서로를 두려워하는 요즘,

집에 나타난 벌레처럼, 사람이 불편하게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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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 사랑도 일단 한잔 마시고 - 음주욕 먼슬리에세이 3
권용득 지음 / 드렁큰에디터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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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술을 잘 못한다.
술마시는 분위기는 좋아하지만 술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지 일단 술을 술술 집어넣고 나면 얼굴에서부터 벌써 벌겋게 티를 내고 속에서는 여지없이 밀어낸다.
사람들이 힘들게 일한뒤, 속상한 일이 있을때, 매콤한 국물에 소주 한 잔 마시는 모습이 은근 멋있어 보이고 나도 그 쓴 술을 달게 마셔보고 싶은 욕망도 생긴다.
나처럼 술못마시는 사람들을 알콜쓰레기 줄여서 알.쓰라고 부른다.
알쓰의 입장에서 이 책을 '혼술하며 읽기 좋은책'이라고 소개하는 것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커피나 허브차가 아니라 혼술하며 읽는 책이라니- 나에게는 엄청 낭만적으로 느껴진다.


드렁큰에디터 작가들의 글은 거침없어서 좋다.읽기 편하고 엄청 웃기고 솔직해서 속시원하다.
이 책 또한 음주욕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술좋아하는 저자의 술에 관한 인생에세이이다.
읽다보면 '마누라'라고 칭하는 저자의 아내분 이야기가 많이나온다.
후반에는 음주욕이 아니라 마누라욕이 아니냐는 말에 빵터졌을정도로 말이다.
술로 시작한 둘의 연애이야기부터 결혼하며 살아가는 이야기까지 그들의 이야기속에는 술이 없는 곳이없다.
돌려받지못한 술값으로 인연이되어 술 위주의 데이트를 하며 연애를 하는 술좋아하는 부부 이야기.
20대 연애시절부터 40대 결혼하며 살아가는 이야기까지 저자의 위트에 가볍게 웃으며 읽었지만,
소주처럼 달기도하고 쓰기도한 인생이야기 같아 이상하게 여운이 남는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남편이랑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소주한잔 마시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자의 음주욕을 자극하려는 목적으로 재구성한 이야기'라니 저자의 말대로 된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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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력한 초등 습관의 재발견 - 초등학생의 변화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김수현.한기석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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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고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내면서 아이의 좋은 습관 형성이 정말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명확하게 느끼고있다.
특히 요즘 코로나로 아이들이 격주로 학교를 가고 집에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더욱 더 크게 느낀다.
나는 사실 아이에게 자꾸 잔소리 하게되는 것도 싫고 좀 자유분방하게 키우려고 하는 편인데, 자유분방 속에서도 습관이라는 것은 확실히 잡아주어야 하는 것임을 깨닫고있다.
뒤늦게 아이의 습관을 잡아주려고 하다보니 그렇게 하기 싫었던 잔소리를 폭풍으로 하게되는 나날들이다.
그럼에도 아이의 좋은 습관 형성을 위해서 부모로써 내가 해야할 것들이 무엇인지 알고싶어 이 책을 읽어보았다.


책은 아이의 '생각','언어','공부'습관에 관한 이야기로 이루어져있다.
생각습관에서 나는 '심리적 허용치'라는 말에 깊은 공감을했다.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도 남편과 나는 심리적 허용치로 인해 갈등을 겪는 부분이 많다.
남편은 심리적 허용치가 적은 편이고 나는 많은 편이라서 아이의 공부면에서도 남편은 저학년부터 확실히 해야한다이고,
나는 지금은 놀아도된다로 자주 갈등을 겪는다.공부뿐아니라 다른 습관들에서도 남편은 안된다 나는 괜찮아 라는 식이다.
남편과 의견을 절충해서 아이가 혼란스럽지 않게 심리적 허용치를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올바른 가치관을 세워줘야함을 배웠다.
이 외에도 생각습관에는 아이의 긍정,끈기,성실,자발성에 관한 습관을 어떻게 키워줄 수 있는지 나와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언어습관'편을 읽으면서 갑자기 떠올랐던 일화가 생각이난다.
지인이 아이들과 저녁을 먹는데 7살인 동생이 '와 XX맛있다.'라는 말을 해서 순간 부모님들이 얼어버렸다는 일화.
태권도 형들이하는 말을 따라했던 동생은 그 말이 나쁜 말인지도 모르고 사용했던 것이다.이렇게 아이들이 클수록 욕을 많이 접하게된다.
아이들은 그게 잘못된 말인지도 모르고 유행어처럼 사용한다. 잘못된 말임을 알려주고 아이가 욕을 쓰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나도 아이가 학교에 다녀와서 '어떤 친구가 나한테 욕을했어'라고 말할때 마다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제대로 이야기해 주지못했는데,
책속에서 침묵으로 답하라는 이야기를 보고 나도 아이에게 침묵으로 대응하라는 이야기를 해주려고한다.

'공부습관'에서는 아이들이 자신의 시간을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 좋은 팁들이 있어서, 이제 시작된 여름방학동안 아이와 실천해보려고한다.
그 동안 시간개념이 없는 아이의 행동들에 속태웠던 날들이 많았는데, 함께 시간을 어떻게 쓸지 계획을 짜면 좋을 것 같다.


P13.
그렇다면 부모가 사랑하는 자녀에게 물려주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현금 자산과 부동산 등 '금수저'를 물려주어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정작 물려주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좋은 습관입니다. 건강한 생활을 위한 습관, 긍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생각 습관 말입니다.

책을 읽고나서 아이의 좋은 습관을 길러주기 전에 내 습관들은 어떠한가 되돌아봤다.
나부터가 좋은 습관이 형성되어있지 않은데 아이의 안좋은 습관들만 눈에 보이고, 자꾸 잔소리를 하려고했던 모습들이 스쳐갔다.
아이의 안좋은 습관들이 눈에 들어오면 좋은 습관들은 묻혀버린다.
아이의 좋은 습관들을 찾아 더 살려주고 안좋은 습관들은 함께 바꾸어나갈 수 있도록 옆에서 조용히 도움 줄 수 있는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아이의 습관을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어떤 습관들을 길러주어야하는지 머릿속이 복잡했는데, 이 책을 통해 아직 실천하지 않았음에도 정리가 된것 같아 홀가분한 기분이 들었다. 아이의 좋은 습관을 위해 노력하는 부모님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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