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이스 샷을 꿈꾸는 보통 사람의 골프 이야기/책을 읽기전에는 초보 골퍼가 골프를 배우고 필드에 나가서 생긴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그린 에세이 인줄 알고봤으나,이 책은 골프를 처음 알게 되며 골프를 배우는 과정과 필드를 처음 나가면서 느낀 감정들을 그려낸 에세이이다.골프 책이라하면 골프상식이라든가 룰책,레슨책 위주의 종류들이 대부분인데 골프 에세이는 처음 보는 것 같아서 관심이 갔다.저자는 지인들의 권유로 미루고 미뤄왔던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다. 라운딩 날짜를 잡아버려 거의 떠밀듯이 시작하게 된 골프.아파트 단지안에 있는 골프 연습장을 끊고, 골프치는 아버지에게 채를 선물받고, 연습용 골프화를 사신는 그의 모습에서 처음 골프를 시작하는 이의 설레임이 나에게도 오롯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글을 읽으면서 왠지모르게 저자를 응원하게 된다.저자가 골프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골프를 시작한 이들의 공감도 얻겠지만,그보다도 구력이 좀 된 이들도 골프를 시작했을때의 첫 느낌을 다시금 떠올려 보며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더 많을 것 같다. 처음 골프를 시작햇을때의 추억들을 떠올리면서 '나도 처음 배울 때 그랬었지'라며 배꼽잡고 웃는 이들이 적지 않을듯 싶다.골프를 알게되고 빠지기 시작하면 모든 시선이 달라진다.긴 막대기만 봐도 그립을 잡아 폼을 잡거나 전혀 관심없던 골프채널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저자 또한 그렇게 미뤄왔던 골프를 배우면서 물걸레를 골프채 삼아 그립을 쥐어보고 골프 채널을 보며 점점 골프에 빠져든다.그럴때마다 아내의 '얼씨구'소리에 머쓱해 하는 남편의 모습이 그려져서 너무 짠하면서도 웃긴 그림이 그려졌다.대망의 디데이 필드에 나가는날은 왠지 내가 저자의 입장이 된 듯 긴장감에 떨려왔다.골프장에 도착해서 환복을 하고 광장에 나가 대기를 하고 첫 티를 꼽고 드라이버를 날리는 순간이 생생하게 느껴진다.첫 라운딩의 정신없는 모습들이나 그늘집에 대한 저자의 어두운 상상도 재미있었지만 아버지와 함께 걷는 필드, 라운딩이 끝난 후 아버지의 손을 잡으며 느낀 감정들이 더 크게 다가와서 골프가 이렇게 감동적인 스포츠였나라는 생각이 들게했다.책을 읽고나서 나 또한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라운딩을하는 기분좋은 상상을 해보기도하고, 처음 골프를 시작했을때의 추억들도 떠올려볼 수 있었다.사람마다 골프를 치는 이유는 가지각색 일것이다. 영업을 위해, 친목도모를 위해, 정말 운동을 하기 위해- 그런 골프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생각하게 해준 좋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