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아트리스와 버질
얀 마텔 지음, 강주헌 옮김 / 작가정신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홀로코스트’란 소재는 민감한 주제입니다. 마치 ‘6.25’나 ‘5.18’처럼 말이지요.

  임철우 소설가의 『봄날』을 읽으려고 첫 장을 넘겼다 접었던 게 도대체 몇 번인지…… 아직도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꽤 흥미로운 구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픽션과 논픽션, 진실과 거짓, 소설과 희곡, 사과와 배 등을 이용한 눈길 가는 문구들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히 희곡 대사는 읽히는 데 부담 없어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뭐랄까. 중언부언해요. 그래서인지 긴장감이 없습니다. 저자의 말투이든 번역 때문이든 가독성도 좋은 편은 아닙니다. 읽는 데 크게 나쁘진 않지만요. 몇몇 비유들은 과장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반전을 노린 건 아니겠지만 마지막 박제사의 정체도 크게 와 닿진 않았습니다. 아, 그렇구나.

  아쉬움이 많은 작품입니다. 구성에 비해 내용이 물렁한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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