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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을 위한 쇼펜하우어 ㅣ 열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우르줄라 미헬스 벤츠 엮음, 홍성광 옮김 / 열림원 / 2025년 9월
평점 :
사람들은 여전히, 언제나 스트레스를 받고 산다.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더 다양해졌고, 용량은 늘어날 뿐이지 줄어들지 않는다. 19세기 철학가의 말이 현대에도 통용되는 것은 어쩌면 삶이 원래 그런 구조로 만들어져 있어서 그런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저자는 근대에서부터 이어져 온 이성주의 철학에 정면으로 도전한 사상가로 모든 고통의 근원은 욕망과 의지라고 말한다. 무엇을 갖고자 하는 욕심과 무엇을 이루고자 하느냐에 따라 요동치는 마음이다.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은 명랑한 마음이다.” 라는 말처럼 기분에 따라 좌우되는 면이 큰 것 같다. 그 기분도 자신이 어떤 견해를 가지고 상황을 어떻게 달리 보느냐가 관건이다. 한편으로 철학가로서 건강을 강조하는 것은 새롭다. 아침을 인생의 정수라 칭하며 신성시해야 한다는 것도 건강과 연관이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체가 먼저 무너짐을 알고 정신적 의지보다 외적인 부분을 중요하게 여긴다.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현시대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하고 있다. 보다 높은 고차원적인 인문적 사상보다 당장 사회적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유용하다. 상식적이고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진실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말은 진부하지만 지금도 가치 있고 현실적으로 유용하다. 문명이 발달함에 편의성은 다양해졌고 여가 시간은 늘어났는데 사람들은 더 많이 일하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자신이 경험하지 하지 않은 일을 진짜 인양 포장해 전시하기 바쁘다. 저자의 먼 미래를 보는 안목은 감탄을 자아낸다. 아니, 미래를 보는게 아니라 보편적 삶의 기준에 근거한 주장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본질에 기인한 것이다.
철학의 효율성을 자각하게 하는 책이다.